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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oard League Table]소유분산 지배구조 한계…포스코홀딩스 부진한 이사회평가[총점]KT&G·KT 등 여타 소유분산 기업 대비 결과 부진…평가개선·경영성과 도마 위

이돈섭 기자공개 2025-01-15 08:01:3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그룹의 이사회 평가 결과는 아쉬웠다. 소유분산 기업 대부분이 이사회 평가에서 고득점을 획득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과 달리 포스코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사회 구성과 참여도, 견제기능 등 대부분 평가 항목은 무난했지만, 평가개선과 경영성과 등 항목 평가 결과가 부진한 탓이 컸다.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500곳을 대상으로 theBoard가 실시한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이사회 평가 점수는 255점 만점에 179점이다. 총점 기준 상위 22위다. KT&G와 KT 등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와 유사한 소유분산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이 상위 10위권 안에 랭크된 것과 비교하면 성과가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유분산 기업의 경우 경영권을 통제하는 지배주주가 없기 때문에 최고경영자가 경영권을 확보하기 용이하다. 경영진을 감독·견제하는 이사회 중요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이사회의 실질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명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이사회 기능 개선에 대한 실질적 노력이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쉽다.

포스코 그룹은 과거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민영화가 추진돼 현재는 소유구조가 완전히 분산돼 있다. 평가 기준 시점인 지난해 6월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6.87%를 가진 국민연금이었는데, 지분 5% 이상을 가진 주주는 국민연금이 유일했다. 지분 1% 미만을 가진 소액주주들이 전체 주식의 99.99%를 갖고 있었다.
홀딩스 이사회 평가 결과 [이미지=theBoard]
익명을 요구한 포스코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는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에서는 자칫 기존 경영진들이 기업 거버넌스를 장악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사회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이사진들도 실제 이를 의식하고 있다"면서 "일반 주주 역시 이사회 운영에 대해 적어도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평가는 이사회 구성을 비롯해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경영성과 등 6개 항목으로 나눠 이뤄졌다. 각 항목은 많게는 11개 적게는 7개씩 5점 만점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대부분 항목에서 문항 평균 4점대를 기록했지만 경영성과와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 문항 평균 점수는 2점대에 불과했다.

특히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이 문항 평균 2.4점을 기록, 6개 항목 중 가장 부진했다. 평가개선 항목은 내·외부 평가를 통해 이사회 및 사외이사 활동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실제 개선이 이뤄졌는지 살펴본다. 이사회 평가 툴 마련 및 실제 평가 실시와 평가 결과 활용 여부 등을 포함,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 ESG 등급 등도 평가한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이사회 구성원이 이사회와 본인이 소속된 소위원회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사회 활동 내용을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해당 평가 결과는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해당 결과를 이사회 운영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KT와 KT&G의 경우 평가 방식과 평가 결과 등을 지배구조보고서 등에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경영성과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포스코홀딩스의 2023년 매출 성장률은 마이너스 9.0%, 영업이익성장률은 마이너스 27.2%를 기록, 평가대상 기업 평균 매출성장률 4.7%, 영업이익성장률 마이너스 2.4%를 하회했다. ROE는 3.1%, ROA는 1.9%에 불과해 평균 6.8% 3.8%를 밑돌았다. 이자보상배율은 3.5배로 평균 9.7배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문항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항목은 구성 항목이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별도 기준 자산총계 52조원 규모의 포스코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6명 등 총 10명의 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이사회 소위원회 의장직 역시 사외이사들이 주도하는 등 기본적 이사회 구성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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