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리뉴얼]LG헬로비전 이사회 지각변동…2대 사외이사 의장은 누구?②상장 계열사 11곳 38명 이사 중 16명 올 3월 임기 만료…8명 6년 임기 꽉 채
이돈섭 기자공개 2025-01-14 08:17:50
[편집자주]
사외 이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상당수의 사외이사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물밑에선 기업들의 신규 이사 물색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부 전문가로 어떤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최종의사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 theBoard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사외이사 교체 수요가 있는 주요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각 기업들의 거버넌스 이슈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LG그룹 상장 계열사 11곳의 38명 사외이사 중 올해 임기를 마치는 사외이사는 16명이다. 이들 중 8명의 사외이사가 현행법이 정하고 있는 최장임기 6년을 마치고 그룹을 떠난다. 나머지 사외이사들도 올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6년 임기를 채우지 않아 재선임될 수 있다. LG그룹에선 상당수 사외이사들이 재선임에 성공했다.사외이사를 새로 기용해야 하거나 임기 연장을 검토하는 계열사는 ㈜LG를 비롯해 LG전자와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헬로비전, HS애드 등 8곳. 이중 교체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은 LG헬로비전이다.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이사회를 꾸린 LG헬로비전은 올해 중 사외이사 전원을 교체한다.
◇ LG헬로비전 사외이사 전원 교체 임박…의장 선임에도 눈길
지금의 LG헬로비전이 출범한 건 2019년 말이다. 2019년 12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해 이를 LG헬로비전으로 새롭게 출범시켰고 이 과정에서 김중혁·고진웅·오양호 등 지금의 3명의 사외이사들을 선임했다. 이들은 2022년 3월 첫 임기를 마치고 모두 재선임에 성공해 3년 임기를 부여받았고, 올 3월 해당 3년 임기가 모두 만료된다.
현행법상 사외이사 최대 임기를 감안해 사외이사들이 재직 만 6년을 채우게 되는 올 12월께 임시주총을 개최해 이사진을 교체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이 경우 올 3월 정기주총에서 9개월 임기를 추가 부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향후 이사 선임 일정 등을 감안해 올 3월 전면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G헬로비전 사외이사 전문영역이 크게 재무·회계와 법조, 방송사업 등으로 구분돼 있는 만큼, 새로 이사회에 진입하는 사외이사 풀도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LG헬로비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고진웅 의장과 오양호 사외이사에 ㈜LG 소속의 홍범식 기타비상무이사 등 총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재편과 함께 이사회 의장도 새로 선임해야 한다. LG헬로비전은 2022년 고진웅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LG그룹 60개 상장·비상장 계열사 중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한 곳은 현재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 등 2곳뿐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이사 재선임 여부와 의장 선임 일정 등은 현재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LG헬로비전 이사회 개편이 올해로 5년째를 맞는 송구영 대표(사진) 체제 개선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2021년 272억원이었던 연결 순이익은 이듬해 적자로 돌아서 2023년 마이너스 473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올해는 흑자 전환이 유력하지만, 매체 다변화에 따른 유료방송 시장 고전 여파로 매출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 LG생활건강 이사진 절반 교체…이정애 대표 체제 힘 받을까
LG생활건강도 이사진 교체 수요가 상당하다. LG생활건강은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데, 7명 이사진 중 올해 3월 임기 만료가 도래하는 이사는 4명이다. 이중 유일한 사내이사인 이명석 CFO(전무)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외이사 중 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임기 만료가 도래하는 사외이사 중 재직 기간 6년을 꽉 채운 사외이사는 이태희 사외이사와 김상훈 사외이사다. LG생활건강은 2000년 초반부터 법조계와 마케팅, 재무·회계, 경영전략 등 4개 분야에서 한 명씩 4명의 사외이사를 꾸준히 선임해 온 만큼, 두 이사 전문 분야인 재무·회계와 경영전략 분야에서 새로운 인사를 기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대 법학전문대 교수인 이우영 사외이사도 임기가 곧 만료되지만 6년 만기까지 아직 3년이 남아있어 재선임될 여지가 남아있다. 다만 일각에선 LG생활건강 이사회 재편이 이정애 현 대표 체제 공고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태희·김상훈·이우영 사외이사 모두 과거 차석용 전 대표 체제에서 기용된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도 LG이노텍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박상찬 사외이사도 올 3월 LG이노텍을 떠나게 된다. 과거 정철동 대표 체제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박상찬 이사는 정 전 대표 시절 LG이노텍 성장기를 함께 한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8년 2635억원 규모였던 LG이노텍 영업이익은 2023년 8308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LG의 한종수 사외이사와 LG전자의 이상구 사외이사, HS애드의 강평경 사외이사도 모두 올 3월 소속 기업을 떠날 전망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LG전자 이상구 사외이사의 경우 스마트 모빌리티 전문가로 인공지능 등 신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조언을 제공하는 한편, 감사위원회 안정적 운영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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