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다사다난' 하이브, 이사회 평가는 엔터사 ‘최고점'[업종]엔터사 이사회 평가 '시총순'…89위 하이브 뒤이어 JYP엔터·SM엔터·YG엔터 순
김지효 기자공개 2025-01-15 08:02:3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에게 지난해는 다사다난한 한 해로 기억될 법하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사회 평가에서는 다른 엔터사에 밀리지 않았다. 하이브는 국내를 대표하는 엔터4사(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가운데 이번 이사회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유일하게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하이브는 255점 만점에 159점으로 500대 기업 가운데 89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 대상 기업은 국내 상장한 기업 500곳으로 코스피 상장사 400곳, 코스닥 상장사 100곳 등이다.
이번 이사회 평가에서 엔터4사의 순위는 시총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하이브의 시총은 8조원에 이른다. 반면 JYP엔터인먼트는 2조원대, SM엔터테인먼트는 1조원대, YG엔터테인먼트는 8000억원대다. 이번 평가에서 JYP엔터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각각 총점 154점, 152점을 받으며 공동 115위와 공동 120위에 랭크됐다. 유일하게 시총 1조원 미만인 YG엔터테인먼트는 200위 밖으로 밀려났다. 126점을 받아 공동 239위에 그쳤다.
엔터4사 가운데 별도기준 자산총액 2조원을 넘는 곳은 하이브가 유일하다. 하이브의 자산규모는 5조원 수준인 반면 다른 곳들은 1조원 수준이다. 자산규모 2조원을 넘으면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 등과 같은 의무가 부과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사회 시스템을 더 잘 갖춰야 한다.
이번 이사회 평가는 6대 공동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하이브는 이번 평가에서 특히 ‘견제기능’ 항목에서 다른 엔터사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총점 45점 만점에 32점을 받아 평균 3.6점을 기록했다. 반면 JYP엔터테인먼트는 24점, SM엔터테인먼트는 15점, YG엔터테인먼트는 17점으로 평가됐다.
하이브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감사위원회가 설치돼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내부거래(특수관계자 거래)에 관해 이사회에서 적절하게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해 후보군을 확보하고 체계적 관리, 평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이브는 ‘구성’ 지표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총점 45점 만점에 33점을 받아 평균 3.7점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이사회 내 운영하고 있는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5개의 위원회의 위원장을 모두 사외이사에게 맡기고 있어 해당 지표에서 만점인 5점을 받았다.
‘경영성과’도 총점 55점 만점에 39점, 평점 3.5점으로 중간점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해당 지표에서 JYP엔터테인먼트가 51점, SM엔터테인먼트가 43점, YG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와 같은 39점을 받아 경영성과만 놓고 보면 엔터4사 중 하위권에 속했다. 하이브는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11개 항목 가운데 배당수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이자보상배율 등 4개 항목에서 KRX 300 평균치를 밑돌아 최저점인 1점에 그쳤다.
‘참여도’는 총점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아 평점 3.1점으로 평가됐다. 평가 대상이 된 2023년 하이브는 21번의 이사회를 개최했다. 출석률은 87% 수준을 보였다. 감사위원회와 기타 소위원회 활동도 활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보접근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부진했다. 정보접근성 항목은 30점 만점에 17점, 평점 5점 만점에 2.4점을 얻었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데다 이사회에서 반대 사례가 있었지만 그 사유를 밝히지 않아 점수가 깎였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35점 만점에 13점, 평점 1.3점을 받아 유이랗게 평점 1점대를 기록했다. 이사회와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한 평가가 전무해 7개 항목 가운데 5개의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자본시장 미디어 더벨이 이사회와 기업 거버넌스에 특화한 프리미엄 정보서비스 theBoard(https://www.theboard.best)를 오픈합니다. theBoard에서 거버넌스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와 바람직한 이사회 모델에 대한 혜안을 얻기 바랍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코스닥 첨단전략산업 돋보기]배터리솔루션즈, 배터리 재활용 '해외 선제 투자'
- [와이즈넛 road to IPO]기대 못미친 수요예측 성적표, 성장성 의구심
- [건기식 R&D 스토리]휴온스푸디언스, 2년만 신규 개별인정형 원료 확보
- [Red & Blue]'휴머노이드' 섹터 각광, 하이젠알앤엠 수혜 부각
- [i-point]'큐브엔터 계열' 아더월드, SL:U 두 번째 시즌 공개
- 이에이트, 제조업 특화 EPC 솔루션 출시
- [i-point]채비, 2년 연속 급속 충전소 1800면 이상 구축
- [CFO 워치]옥준석 신임 재경담당, 공모채 성공적 데뷔
- [2025 기대작 프리뷰]'모바일 황제' 넷마블, 콘솔 바람 올라타나
- [롯데 성장 전략 대전환 선포 1년]그룹 핵심축 롯데쇼핑, '덜고 더하고' 체질 개선 가속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Change]'개선기간 부여' 카프로 이사회 재정비, 사외이사 비중 과반
- [theBoard League Table]PE 투자기업 한샘 136위 ‘선방’ vs 남양유업 388위 '부진'
- [theBoard League Table]'다사다난' 하이브, 이사회 평가는 엔터사 ‘최고점'
- [theBoard League Table]강원랜드 29위 안착, '상장 공기업 톱'
- [theBoard League Table]HMM, 재계순위는 20위 이사회 평가는 210위
- [Board change]AK홀딩스, 사외이사 '여성·법조' 바통 이어간다
- [상장 VC 이사회 분석]에이티넘인베, '36년차 에이티넘맨' 신기천 대표 중심
- [이슈 & 보드]JV 꾸리는 이마트, 스타벅스 이사회는 어땠나
- 대성창투, 오너일가 영향력 막강한 이사회
- [상장 VC 이사회 분석]미래에셋벤처 이사회, '장수 CEO' 김응석 대표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