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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oard League Table]HMM, 재계순위는 20위 이사회 평가는 210위[총점]운송업 시총 1위, 평가점수는 팬오션보다 낮아

김지효 기자공개 2025-01-14 07:12:3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은 국내를 대표하는 해운사다. 시가총액은 15조원 안팎으로 코스피 상위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HMM그룹 계열사의 공정자산 총액은 25조원 규모로 공시대상기업집단 20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번 이사회 평가에서는 2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 여느 대기업 그룹사 못지 않은 규모를 갖추고 있지만 이사회 구성부터 평가 프로세스, 이사회 견제기능뿐 아니라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HMM은 255점 만점에 131점으로 500대 기업 중 210위에 랭크됐다. 이번 평가 대상 기업은 국내 상장한 기업 500곳으로 코스피 상장사 400곳, 코스닥 상장사 100곳 등이다.


HMM은 운송업종으로 분류된 기업 가운데 시총은 가장 높았다. 하지만 등수는 시총 10분의 1 수준인 팬오션(총점 138점, 순위 175위)보다도 낮았다. HMM의 이사회 평가 순위는 48위로 운송업종 1위를 차지한 현대글로비스(총점 171점)과 비교해 낮은 등수를 기록했다.

HMM은 평가 시점 기준으로 시총이 비슷한 기업들에 비해 총점이 40점 가량 낮았다. 시총 15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크래프톤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총점 176점, 179점으로 평가되며 각각 32위, 22위에 랭크됐다. 시총 16조원 수준의 HD한국조선해양, SK이노베이션, 카카오는 각각 172점, 170점, 185점을 받아 43위, 54위, 15위에 올랐다.

HMM이 이처럼 낮은 등수에 그친 이유는 이번 이사회 평가에서 전체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HMM은 이사회 평가 6대 공동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평점 5점 만점에 3점을 넘은 건 '참여도' 지표가 유일했다. 나머지는 모두 1~2점대를 기록했다.


점수가 가장 낮은 지표는 평가개선 프로세스로 평점 5점 만점에 1.6점을 받았다. HMM은 이사회와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한 이사회 평가 프로세스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부분의 항목에서 최저점인 1점을 받아 총점이 크게 깎였다.

경영성과 지표도 평점 2.1점에 그쳤다. 배당수익률과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항목에서는 만점을 받았지만 나머지는 모두 1점을 받았다. 11개 항목 가운데 8개가 KRX 300 평균치(금융사 및 상·하위 10% 제외)를 밑돌았다.

구성은 45점 만점에 23점, 평점은 5점 만점에 2.6점을 받았다. 김경배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데다 감사위원회를 제외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재경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3개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견제기능과 정보접근성도 각각 평점 2.7점을 기록했다.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회의가 연간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점, 주주가치 제고 성과 등이 보수에 반영되지 않는 점 등이 견제기능 지표 점수를 깎았다. 정보접근성 지표에서도 주주환원정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사외이사후보 추천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며 총점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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