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최태원 회장 "SK HBM, 엔비디아 로드맵보다 빠르다"젠슨 황 CEO 회동, '피지컬 AI'로 동맹전선 확대 예고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도현 기자공개 2025-01-10 07:20:1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9: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CES 2025'에서 국내 언론의 최대 관심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만남이었다. 인공지능(AI) 시대 리더로 불리는 두 사람은 결국 마주했고 미래를 논했다.최 회장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에 CES 2025 현장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황 CEO를) 만나고 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현재 엔비디아는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된 AI 가속기를 통해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가속기에 투입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하면서 양사는 AI 반도체 선두주자로 여겨지고 있다.
이미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협력 관계가 잘 알려진 만큼 추후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최 회장은 "HBM은 실무진이 하는 부분이고 그걸 확인 정도만 했다"면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보다 개발 속도가 뒤처져 있어서 빨리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이제는 역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언제 다시 뒤집힐지 모르지만 서로 개발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SK AI 서밋'에서 최 회장은 "황 CEO를 만났을 때 6세대 HBM(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고 했다"면서 "뼛속까지 엔지니어인데 마치 한국인 같다. 빨리빨리 일정을 앞당기길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회동에서도 차세대 HBM 조기 양산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엔비디아가 새롭게 제시한 '피지컬 AI' 관련해서도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황 CEO는 CES 2025 기조연설에서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소개하면서 "AI 다음 개척 분야는 피지컬 AI다. 코스모스는 이를 쉽고 효율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차 등에 탑재되는 AI를 일컫는다. 이를 두고 황 CEO는 '로봇의 챗GPT'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황 CEO와 피지컬 AI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디지털 트윈을 비롯해 최근 발표한 코스모스도 플랫폼으로 존재하는 거니 앞으로도 같이하면 좋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귀띔했다.
CES 2025 화두를 언급하면서 최 회장은 "모든 것에 AI가 들어가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었다. 피지컬 AI라고 하는 로봇이나 우리 주변 기기 안에 AI가 적용되고 일상화되고 상식화됐다"고 거론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트럼프 2기 대응 전략도 다뤄졌다. 최 회장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무엇을 대처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취임 이후 정책이 구체화되면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 산업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관련 산업에 관계되는 트럼프 정책과 연계가 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CES 2025 전시장에서 SK그룹과 삼성전자 부스를 돌아봤다. 특히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스터',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등에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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