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워치]이마트, 보수 정책 비공개 고수하나필요시 공개 여부 검토, 상여보다 급여 비중 커
김형락 기자공개 2025-01-16 07:19:16
[편집자주]
소유 구조와 이사회로 대변되는 지배구조는 기업 정체성을 보여준다. 국내 재계는 창업 세대를 거쳐 3세, 4세로 경영 승계가 이어지며 지배구조가 바뀌었다. 유망 산업에서 새로운 오너십이 탄생하기도 한다. 소유 분산 기업들도 각자 지배구조를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theBoard는 주요 기업 지배구조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은 2022년 임원 보수 정책을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가 설계하는 체제를 확립했다. 이마트도 그해 신설한 보상위가 등기, 미등기 임원 보수를 결정한다. 보수 정책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아 이마트 주주가 보수 적정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이마트는 보상위가 임원 보수 정책을 바탕으로 등기, 미등기 임원 보수를 적정 수준으로 산정한다. 반기, 연간 단위로 보수 수령액 5억원 이상 등기 임원과 보수 수령액 5억원 이상 상위 5명 총액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마트에서 보수 총액이 가장 큰 임원은 미등기 임원인 정용진 회장(17억원)이다. 정 회장은 2018년부터 퇴직 임원을 제외하고 이마트에서 연간 보수 총액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 나머지 보수 수령액 5억원 이상 임원은 정재은 명예회장(9억원), 이명희 총괄회장(9억원), 강희석 고문(7억원), 한채양 대표이사(6억원) 순이다.
이마트 보상위는 성과와 연계해 보수를 산정하지만, 보수 정책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보수 정책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공개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보수 수령액 5억원 이상 등기, 미등기 임원 모두 상여보다 급여 비중이 크다. 지난해 상반기 정 회장 보수 총액은 각각 급여 10억원, 상여 7억원이다.
급여는 직위, 위임 업무 성격과 수행 결과, 기여도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상여는 설·추석 상여와 성과급을 합해 지급한다. 성과급은 보상위와 이사회가 경영 성과를 고려해 영업이익 일부를 재원으로 최종 승인한다. 계량 지표는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비계량 지표는 중점 추진 사항 이행, 핵심 과제 평가 등을 사용한다.
국내 경쟁사인 롯데쇼핑 보수 체계도 이마트와 비슷하다. 지난해 상반기 미등기 임원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보수 총액 1위(11억원)였다. 각각 급여는 9억원, 상여는 2억원이다. 나머지 5억원 이상 임원은 김사무엘상현 대표이사(부회장, 9억원)다. 상여는 매출액, 영업이익 등 경영 성과와 리더십, 기여도 등을 고려해 산정한다.
보상위 구성은 다르다. 이마트는 보상위를 사외이사 2인, 사내이사 1인 등 3인으로 구성했다. 롯데쇼핑은 보상위가 전원(3인) 사외이사다. 이마트는 재무 현황에 기반한 보상 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보상위에 지원본부장인 사내이사를 포함한다.
해외로 시야를 넓히면 주주에게 보상 정책을 상세히 밝히는 곳도 있다. 이마트처럼 오너 일가가 경영에 참여하는 미국 유통 기업 월마트는 주주총회에 연간 보수 정책을 상세히 보고한다.
월마트는 장기 성과 기반 보수 정책을 수립했다.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한 집행 임원 보수 총액 중 56~65%를 장기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나머지 △13~19%는 장기 주가 기반 양도 제한 주식 △13~16%는 연간 성과급 △8~9%는 주 단위로 지급하는 급여다.
성과급 지급 규모는 각 성과 지표 초과 달성 정도에 따라 다르다. 월마트는 매년 중장기(5개년) 경영 계획을 짤 때 연간 목표치를 설정한다. 연간, 중장기를 목표 초과 달성하면 성과급도 늘어나는 구조다.
성과급 결정하는 세부 지표는 매출, 영업이익, 투자수익률(ROI) 조정치다. 반영 비중은 담당 업무별로 다르다.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간 인센티브를 결정하는 계량 지표 반영 비중이 매출 50%, 영업이익 50%다. 장기 성과급 계량 지표 비중은 각각 3개년 매출 목표 달성률 50%, ROI 목표 달성률 50%다.
지난해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 월마트 CEO 보수 총액은 2696만8924달러(약 361억원)다. 월마트 창업주(샘 월턴) 손주사위이자 이사회 일원인 그레그 페너(Greg Penner) 회장 보수 총액은 52만5051달러(약 8억원)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장기 책임 경영 강화 목적으로 2023년 7월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를 부여하는 등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울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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