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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Match up/배터리3사]리스크 관리 정점엔 이사회, 보고 체계는 달라②LG에너지솔루션은 CRO 선임, 삼성SDI는 C레벨 협의체 운영

김형락 기자공개 2025-01-14 08: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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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중국 경쟁사 추격 등 대외 리스크 대응이 중요한 시기다. 리스크 관리 최정점에는 이사회가 있다. 이사회에 리스크 관련 사항을 보고하는 체계는 다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고 리스크 관리 경영 책임자(CRO)가 이사회 승인·검증을 받는 체계다. 삼성SDI는 경영진 회의체와 담당 부서가 이사회에 대응 전략을 보고한다. 비상장사인 SK온은 이사회가 의사결정을 할 때 ESG 리스크·영향이 반영되는 절차를 마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CRO(Chief Risk management Officer)를 선임하고, 산하에 전사적인 위기 관리 조직을 구성했다. CRO는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사전에 판단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사회는 CRO 외에도 △제품 품질 관리에 대해서는 별도 품질 분야 경영 책임자인 CQO(Chief Quality Officer)를 △환경 안전 영역에 대해서는 생산 분야 경영 책임자인 CPO(Chief Production Officer)를 선임해 리스크를 관리한다.


이사회 내 위원회 역할도 분담했다. 감사위원회는 재무적 리스크와 그 조치 현황을 보고받고 경영진에 검토 의견을 제시한다. ESG·컴플라이언스, 일상 경영상 리스크 등 비재무적 리스크는 ESG위원회, 경영위원회 등에서 관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외부 환경·내부 관리 영역에 8대 영역, 28개로 유형화된 리스크 맵(Risk Map)을 도출했다. 주요 리스크 요인 중 생산·영업 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전사 차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육성 사업 위주로 자원을 배분하고, 중장기 전략·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 사업 환경 변화 집중 점검하는 활동 등으로 대응한다.

삼성SDI는 이사회가 전사 리스크를 포괄적으로 관리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한다. 매년 중대성 평가를 실시해 도출된 중요 주제 관련 리스크는 최고경영자(CEO) 주관 C레벨 협의체인 지속가능경영협의회(분기 1회)에서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수립한다.

이밖에 사업·재무·안전 환경 등 경영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는 항목별 담당 부서를 지정해 사전 관리와 정기 평가를 실행한다. 그 결과와 대응 전략은 이사회 내 위원회인 경영위원회 혹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이사회에 보고한다.


이사회 내 위원회는 대내외 리스크를 성격별로 세분화해 관리한다. 경영위원회는 △수주·투자 등 전략 리스크 △유동성 등 재무 리스크 △품질, 원자재 수급 등 운영 리스크를 관할한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공급망 ESG 관리·안전 등 비재무 리스크를 살핀다. 감사위원회는 준법 경영, 내부 회계 관리 등 리스크 전반을 관리한다.

SK온은 이사회에서 ESG 리스크를 관리한다. 이사회에 의안을 제출할 때 소관 부서가 ESG 관련 위험에 대한 검토 의견을 작성·제출하는 절차를 두고 있다. 이사회가 심의 안건 재무적 영향과 ESG 영향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SK온 이사회는 지난해 6월 24일 열린 8회차 이사회에서 'SKBA(SK Battery America)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 안건을 보류했다. 추가 논의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사 전원이 보류 의견을 냈다. SK온은 지난해 상반기에 북미 배터리 생산 법인인 SKBA(100% 자회사)에 1조2995억원을 대여했다. 추가 출자(866억원)는 그해 3분기에 집행했다. 누적 대여금은 2조8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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