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양사 모두 배당 확대 기조, 중장기 정책 부재 '옥에 티'[주주환원]19년만에 배당금 증액한 농심, 중간배당 도입한 삼양식품
이우찬 기자공개 2025-01-22 08:16:07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4시0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배당 확대 기조를 보이고 있다. 농심은 19년 만에 배당금을 증액했고 삼양식품은 중간배당을 도입하며 자사주를 매입했다.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두 기업의 공통적인 과제다.◇19년 만에 배당금 증액한 농심
농심은 1981년부터 연속 배당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0원을 지급했다. 배당금 총액은 289억원이다. 주당 배당금과 총액은 2022년 결산 당시 변화가 있었다. 2021년까지 유지한 1주당 4000원, 총 231억원의 배당금 공식이 변경됐다.
2022년 당시 농심이 가격 인상 카드를 활용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고 매출 증가 등 성과를 낸 게 결산배당 확대의 동력이 됐다. 농심은 2022년 9월 제조원가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라면과 주요 스낵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농심은 지난 19년 동안(2004~2021년) 1주당 배당금 4000원(액면배당률 80%)을 지급해 왔다. 2022년 결산배당으로 1주당 1000원 증액했다. 주주환원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결정으로 파악됐다. 실제 2022년 영업이익 규모는 2021년보다 증가했으나 순이익률은 3.71%로 0.03%포인트 감소했다. 순이익은 배당의 원천으로 기능한다.
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인 배당성향(연결)은 2023년 16.8%를 기록했다. 전년(2022년)보다 8.1%포인트 하락했다. 20년 가까이 1주당 배당금이 4000원으로 고정된 탓에 배당성향은 순이익 규모에 따라 들쑥날쑥한 편이었다.
최근 10년(2014~2023) 중 2014년, 2019년 배당성향은 각각 35.6%, 32.6%로 30%를 웃돌던 때도 있다. 반면 2015년~2016년, 2020년 각각 19.7%, 11.6%, 15.6%로 1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23.3%다.
◇중간배당 도입한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2013년부터 연속 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 배당 규모는 157억원이다. 2022년(105억)보다 52억원 증가한 수치다. 불닭면으로 사세를 급격히 키운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을 늘리기 시작했다.
최근 10년 배당 총액은 불닭면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증가했다. 그 해 10억원을 처음 돌파해 11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2018년 19억원, 30억원의 배당 총액은 2020년, 2021년 60억원, 75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는 전년보다 순이익 규모가 감소했음에도 배당 총액을 늘렸다. 2023년 1주당 배당금은 2100원으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20배가 됐다.
배당성향은 농심과 비교하면 저조한 편이다. 2023년 기준 12.4%를 기록했다. 불닭면이 흥행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작년까지 삼양식품의 평균 배당성향은 9.9%다.
기업 규모 증가에 맞춰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하는 기조다. 2022년 2월에는 창사 후 처음으로 7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중간배당을 도입해 2022년부터 2년 연속 중간배당을 진행했다. 연 2회 배당이다.
배당 확대 흐름은 관찰되지만 두 기업 모두 중장기 배당정책을 설정하지 않는 점은 옥에 티다.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배당정책이 요구된다는 평가다. 다만 삼양식품의 경우 2024년 정기주총에서 배당기준일을 의결권행사 기준일과 다른 날로 정할 수 있게 정관을 변경했다. 상장사협의회 표준정관 개정안을 반영한 결과다. 농심은 정관 변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심 측은 "배당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과 향후 계획 등을 마련해 주주들에게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측은 "명시적인 장기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재무구조 안전성, 투자규모, 적정 수준의 유보금 확보, 경영실적 등을 감안해 배당을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현대엔지니어링 빅배스]'모회사' 현대건설도 영향권, '이례적' 적자 전환
- '티웨이 경영권 분쟁' 대명소노, 주총 표대결 향방은
- 오하임앤컴퍼니, 가전 브랜드 '이롭' 공동구매 진행
- '신공장 가동' 일진전기, 변압기 초도물량 출하 대기
- [i-point]휴림로봇, 전기차 배터리 화재 진압 로봇 개발
- [현대엔지니어링 빅배스]1조대 손실 인식, '인니·사우디' 해외 플랜트 부실 여파
- [i-point]브이티 리들샷, 중국 NMPA 위생허가 취득
- [i-point](여자)아이들 민니, 첫 미니앨범 글로벌 인기 증명
- [Red & Blue]큐렉소, 의료로봇 성장궤도 진입 '청신호'
- [기술특례 새내기주 진단]외연 확장 나선 오픈놀, 실적 본궤도 진입 '언제쯤'
이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지주사엔 오너일가 전면 배치 공통점
- [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양사 모두 배당 확대 기조, 중장기 정책 부재 '옥에 티'
- [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가파른 성장 덕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 상여 비중 50%
- [이슈 & 보드]정용진 회장, 이마트 이사회 책임경영 '언제쯤'
- [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이사 관리 프로세스 뚜렷한 '차이'
- [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오너 중심 거버넌스 공통점…이사회 교체 주기는 상이
- [theBoard League Table]'재계 13위' CJ, 아쉬운 이사회평가 랭킹
- [theBoard League Table]'조선업 선두' 삼성중공업, 사외이사 중심 시스템 구축
- [theBoard League Table]운송업종 '1위' 현대글로비스, '최하위' 에어부산
- [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오너 리스크 변곡점이 이사회 구성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