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지주사엔 오너일가 전면 배치 공통점[지주사]삼양라운드스퀘어는 사업형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는 순수 지주사 특징
이우찬 기자공개 2025-01-22 08:16:46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5시1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각각 농심홀딩스와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내츄럴스)를 지주사로 두고 있다. 오너일가가 전진 배치돼 있는 점은 유사하다. 농심에는 신동원 농심 회장과 그의 쌍둥이 동생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에는 김정수 부회장과 그의 아들 전병우 삼양식품 헬스케어 BU장이 배치돼 있다.농심홀딩스는 2024년 9월 말 기준 신동원 회장을 비롯해 신동윤 회장, 박준 부회장 등 3명이 사내이사를 구성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이석현 법무법인 케이씨엘 변호사 1명이다.
지주사 이사회는 고 신춘호 명예회장의 2세 경영인들로 구성됐다. 2022년까지는 신동원 회장의 누나인 신현주 전 농심기획 부회장도 이사회 멤버였다. 지주사 이사회에 오너일가 3명이 있었던 셈이다. 농심에서 40년 이상 일했던 박 부회장이 2023년 3월 농심홀딩스로 적을 옮기며 대표이사가 됐고 신현주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경영에서 손을 뗐다.
두 명의 2세 경영인이 지주사에 배치돼 있는 것은 농심그룹 지배구조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자산 5조원을 상회하는 대기업집단 농심그룹에서 신동원 회장의 농심과 신동윤 회장의 율촌화학이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계열분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두 2세 경영인은 한지붕 경영체제를 이루며 지주사 등기임원을 나눠 맡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이사회에는 오너일가 2명이 배치돼 있다. 김정수 부회장과 전병우 BU장(상무)이다. 전 상무는 2019년 6월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2020년 3월 지주사 등기임원에 선임됐다. 그룹 전반의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셈이다.
오너일가를 보좌할 또 다른 사내이사는 하현옥 비즈니스전략실장이다. 1981년생으로 대상FNF 글로벌영업부 과장, 대상 해외사업전략·기획 부장을 거쳐 2023년 11월에 합류했다. 하 실장은 김홍범 삼양스퀘어랩 연구소장이 물러나면서 지난해 9월 등기임원에 선임됐다.
두 지주사의 성격은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우선 농심홀딩스는 순수 지주사다. 2003년 7월 농심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지주회사업 이외 별도 독립된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다. 신동원 회장과 신동윤 회장이 농심홀딩스 지분을 각각 42.9%, 13.2% 보유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농심홀딩스의 누적 매출은 218억원이다. 100% 배당금 수익이다. 작년 동기와 같았다. 계열사 배당으로 연간 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한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투자형 지주사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과 전 상무가 각각 32%, 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농심홀딩스와 달리 배당 이외에 다양한 수익 원천을 구축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의 가장 최근 재무제표는 2023년 감사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4억원, 371억원이다. 손익계산서에는 '발전업 수입'과 '브랜드 로열티'로 각각 2억원, 31억원이 기록됐다. 배당금 수익만 있는 농심홀딩스와 대조된다.
브랜드 로열티는 2022년 8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삼양식품이 지주사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2022년 삼양식품의 CI 상표권을 삼양라운드스퀘어에 양도했다. 계약금액은 140억원가량이었다.
발전업의 경우 태양광 발전사업자로 전력거래소를 통해 한국전력에 전력을 공급한다. 3세 전병우 상무의 개인기업이었던 아이스엑스가 2022년 흡수합병된데 따른 것이다. 합병 전 아이스엑스는 발전업을 영위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용인공장 임대로 임대료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그룹 차원에서 지주사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투자형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2022년 사업부문을 떼어내 삼양식품에 넘긴 이후 지주사 성격은 변모했다. 정관 사업목적에는 지주업 이외에 투자, 라이센스, 친환경 에너지 발전, 생명공학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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