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장인화 회장, '화합·위기극복' 강조…숙제는 '반덤핑' 철강업계 신년인사회, 새 리더들 '화합' 강조…'반덤핑 문제' 이견 조율이 관건

이호준 기자공개 2025-01-15 08:14:3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철강업계 수장들이 5년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업계 전체가 불황을 겪는 가운데 캐즘 극복을 위한 단합을 다짐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등 주요 대형사들이 리더십 교체 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한국 철강산업 발전을 위한 화합을 강조했다.

한국철강협회는 14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코로나 확산 이후 5년 만에 열린 행사였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곧장 참석했다. 작년 초 취임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은 철강협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자리에 무게감을 더했다.

5년 만의 행사에 대한 반가움 뒤엔 짙은 우려가 깔려 있었다. 철강업계는 오랜만에 열린 행사의 기쁨을 누릴 여유도 없이 암울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 중국·일본산 저가 철강재가 여러 시장에 침투하며 국내 업체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업계 전반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 인사들은 기존의 경쟁관계를 잠시 뒤로하고 화합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인 만큼 업계 관계자들은 서로 등을 두드리며 격려하고 악수를 나눴다.

특히 과거 경쟁관계에 있던 주요 철강사들은 연신 화합을 강조했다. 새 리더십을 맞고 처음 마련된 행사인 만큼 새로운 인물들이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는 모습이다. 맏형 격인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장인화 회장을 새로 맞이했다. 현대제철도 서강현 대표가 취임 후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 만큼 업계는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신년사를 직접 읽으며 "철강업계 내 협력은 물론, 전방 산업과의 기술 협력 강화와 후방 산업과의 연 원료 조달 효율화를 통해 철강 생태계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와 협단체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대응 전략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서강현 대표는 철강업계를 대표해 건배사를 제안했다. 그는 "현대제철 CEO로 2년 3개월을 근무하며 철강업계의 위기를 크게 실감하고 있다"면서 "철강산업이 우뚝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화합하며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한국철강협회가 14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2025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왼쪽 세 번째 장인화 포스코 회장 등)

이외에도 KG스틸 박성희 사장, 세아제강 이휘령 부회장, TCC스틸 조석희 부회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 TF장을 맡는 민동준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해 업계의 단합 의지를 다졌다.

다만 미묘한 긴장감도 감지됐다. 현재 철강업계의 화두는 저가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다. 지난해 12월 현대제철은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단행했다. 중국산 열연강판의 국내 유통가격이 국산보다 t당 10만~20만원 저렴해 주요 제품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는 게 제소의 배경이다.

그러나 모든 업체가 같은 입장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국내 철강업계 3위 동국제강은 반덤핑 제소로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업계에선 재작년 지주사 전환 후 동국제강이 철강협회에 재가입하지 않은 이유를 반덤핑을 둘러싼 불편한 기류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철강업계를 모두 포용해야 하는 장인화 회장으로서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실제 장 회장은 이날 신년인사회가 종료된 뒤 기자들과 만나 "반덤핑 제소 관련 논의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올해 말 정도에야 결론이 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같이 토론하며 우리나라에 가장 이득이 되는 방향을 도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