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인사 풍향계]장인화호 첫 본격 인사, '인적혁신' 위기 대응 체제 가동③포스코·퓨처엠 CEO 이희근·엄기천 발탁…전임 회장 주요 임원 대거 교체
이호준 기자공개 2024-12-24 08:01:48
[편집자주]
포스코그룹은 올해 '내우외환'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중국발 철강재 공급 과잉, 전기차 캐즘, 노사 갈등, 잇따른 화재 사고 등이 겹치며 단단했던 포스코가 내부와 외부에서 균열을 드러냈다. 이러한 난관을 해결할 주요 해법은 결국 '인사'다. 장인화 회장이 올해 두 차례 인사를 단행했지만 이번 연말 인사가 그의 의중이 제대로 반영된 첫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쇄신과 안정의 기로에서 장인화호는 어떤 선택을 할까. 더벨은 포스코그룹 연말 인사의 의미와 방향성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8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본격적인 인사권을 행사했다. 철강·이차전지 산업 침체와 안전 관리 책임 문제가 대두된 상황에서 '쇄신 인사'로 위기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 뚜렷하다.포스코그룹은 23일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물론 사업회사 포스코,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CEO)를 대거 교체했다. 특히 전임 최정우 회장 시절 요직을 맡았던 인물 대부분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두 차례 임원 인사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로 장인화호의 독자적인 색채를 드러내는 계기로 평가된다.
◇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 이주태…포스코·퓨처엠 CEO 이희근·엄기천 발탁
포스코그룹은 이날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고 위기 극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주요 사업회사의 조직 슬림화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주요 사업회사 대부분의 대표가 교체됐다. 지주사 산하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를 포함하면 교체된 CEO는 총 7명에 이른다.
구체적으로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에서는 철강·이차전지 양대 사업을 각각 총괄하던 정기섭 전략기획총괄 대표이사 사장과 김준형 이차전지 소재 총괄 부사장이 물러났다. 그 대신 이주태 경영전략팀장이 미래전략본부장으로, 천성래 탄소중립팀장은 사업시너지본부장으로 후임을 맡는다.
사업회사 포스코는 이시우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안전환경본부장, 포스코엠텍 사장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수익사업 구조조정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담당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기존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다.
그룹의 신사업 핵심 축인 포스코퓨처엠도 새 수장을 맞았다. 유병옥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 부사장이 사장 승진 후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1966년생인 엄 신임 대표는 올해 초 포스코퓨처엠에 합류했다. 포스코에서 철강기획실장과 마케팅전략실장을 거친 철강맨이지만 과거 신사업관리실 등을 총괄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미래 사업 운영 역량이 검증된 인물로 평가받는다.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에서는 올해 복귀했던 전중선 사장이 1년 만에 다시 퇴임하고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포스코DX 대표이사 사장에는 심민석 디지털혁신실장(상무)이 선임됐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 이어 직원인사를 신속히 마무리해 조직을 안정시키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임 회장 시절 인물 대거 후퇴…장인화호 '키맨' 본격 전면 등장
이번 연말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쇄신'이다. 특히 장인화 회장이 취임한 이후 올해 두 차례(2월, 4월) 진행된 조직 개편과 정기 임원인사에서 기존 인력을 대거 유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임 회장의 흔적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사가 발표된 23일 당일까지도 불안정한 업황을 이유로 기존 인력을 대거 교체하기 어렵다는 안팎의 관측이 이어졌다. 이시우 포스코 사장과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도 제기됐으나 장인화 회장은 이들을 대거 내보냈다. 뿐만 아니라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과감한 교체를 단행하며 불안정한 업황 속 강경한 결단을 내렸다.
바꿔 말하면 장인화호의 새로운 '키맨'들이 전면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포스코의 이희근 신임 대표는 장인화 회장이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을 맡던 2016년 포항제선부장으로 임원에 발탁되며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천성래 신임 사업시너지본부장도 이때 강건재열연마케팅실장으로 임원이 되며 그의 눈에 들었던 인물이다.
포스코홀딩스 산하 이차전지 광물 계열사에서도 70년대생 신임 대표들을 대거 발탁하는 선택을 했다. 포스코휴먼스 박승대 대표, 포스코HY클린메탈 오개희 대표, 포스코IH 박부현 대표가 새롭게 선임됐다. 기존 포스코실리콘솔루션 이재우 대표를 포함해 70년대생 대표이사는 총 네 명으로 늘었다.
이번 인사로 임원 규모를 15%가 축소됐고 승진 규모도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1963년생 이전 임원은 경영 일선에서 모두 내보냈다. 그룹 내부 분위기가 그리 밝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전문성과 안정성을 기조로 내세운 장인화호가 새롭게 발탁한 인물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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