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승부수]구조조정 지속…위기 전략 다듬은 장인화 포스코 회장트럼프 2기·환율 우려 등 첫 언급…지주사 중심 R&D 체제 구축 계획
이호준 기자공개 2025-01-03 07:14:2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1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지난해 3월 취임한 뒤 첫 새해를 맞았다. 2025년 신년사에서 제시한 핵심 과제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전과 다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불황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한국을 둘러싼 대외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더욱 강해졌다. 이날 장 회장은 20일 공식 출범하는 ‘트럼프 2기’의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관세 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자사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정국 불안으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폭등한 상황도 언급했다.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철광석과 석탄 같은 주요 연원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포스코그룹의 수익성이 더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장 회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과 환율 등을 대외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예고한 대로 보편관세를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현대제철이 정부에 중국·일본산 후판 및 열연강판을 반덤핑 제소한 것처럼 무역 공세에 대비해 자국 시장을 방어하려는 각국의 조치도 확대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황도 비슷하다. 포스코는 철광석 수입과 제품 수출 간의 균형 덕분에 환율 헤지 효과를 일정 부분 얻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저가 철강재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환율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장 회장이 2025 신년사에서 '품질'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다. 철강 본업뿐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와 같은 신사업에서도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을 통해 이익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친환경·고부가가치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연구개발(R&D)' 개편안을 구체화해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기업(Corporate) R&D 체제'를 구축해 연구개발부터 생산·판매에 이르는 기술과 사업 전략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소재에서는 배터리사와 글로벌 완성차사와 협력하며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기술 선점을 목표로 삼았다.
친환경 제철 기술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지난해 2월 착공한 광양 제철소의 전기로 공사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다. 하이렉스(HyREX) 데모 플랜트도 준비를 순조롭게 이어가며 탄소중립 로드맵을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장 회장은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리밸런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제3회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저수익 사업 51개와 비핵심 자산 69개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 2026년까지 97%를 정리해 2조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 이를 핵심 사업 재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39개의 저수익 사업이 정리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 법인, KB금융과 서서울도시고속도로 등 단순출자주식, 행당동 주상복합상업시설 등을 매각하며 총 66개 사업을 정리했다. 2026년에는 17개의 추가 사업 정리가 예정돼 있다.
전체적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사업 전략과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최근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의 대표이사를 10개월 만에 모두 교체하기도 했다. 승진 규모는 전년보다 30% 이상 줄이고 전체 임원 수를 15% 감축해 효율성을 강화했다.
포스코 신임 대표에는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이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으며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부사장),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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