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차기 리더는]'임기 D-30' 회추위 구성 차일피일…리더십 공백 '반복'때늦은 중앙회장 선임 절차 되풀이…하마평 언급→후보 선출 공고 관행
유정화 기자공개 2025-01-21 12:55:48
[편집자주]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뽑는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와 소비시장 경색으로 인한 차주 상환능력 저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탄핵정국 속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확대되면서 업권의 구심점 역할을 할 차기 회장 자리에 시선이 쏠린다. 더벨은 3년간 저축은행중앙회를 이끌 차기 회장 인선 절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7시2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의 임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조차 구성되지 않았다. 회추위 구성부터 회장 선임까지 통상 한 달가량 걸린다는 걸 감안하면 임기를 넘겨 차기 회장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저축은행중앙회는 정관에 이사회 의결로 회추위와 선관위를 구성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시일은 정해두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중앙회장으로 마땅한 후보군이 거론되고 나서야 회추위를 구성하는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 저축은행 업권에 산적한 과제가 많은 만큼 리더십 공백 최소화를 위해 선거 절차를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기 한 달 연장은 기본, 3개월 공석도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는 내달 16일 종료된다. 임기 만료가 1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정관상 선관위, 회추위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구성되는데 이사회 개최 일정도 안갯속이다.
통상 저축은행중앙회장 인선 진행 과정은 회추위, 선관위 구성부터 시작된다. 이후 회장 후보 모집 공고가 나고 회추위도 구체적인 회장 선출 일정을 논의한다. 후보 모집을 마친 뒤에는 후보 검증 과정을 거쳐 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결정된다. 회장은 79개 저축은행이 각 1표씩 행사하는 총회에서 회원사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통상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다른 금융협회는 협회장의 임기 만료 한 달 전 회추위를 구성해 선거 절차를 진행한다. 반면 저축은행중앙회는 매번 회추위 구성 시점이 임기 만료에 임박해 중앙회장이 임기를 넘겨서도 직을 수행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가령 지난 17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인 이순우 전 회장은 임기가 2018년 12월 말에 만료됐으나, 한 달가량 직무를 더 수행했다. 18대 회장 선거가 이듬해 1월 진행됐고, 박재식 전 회장이 2019년 1월 21일 취임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018년 3월 정관을 개정해 차기 회장 선임 전까지 현 회장이 직무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당시에도 박 전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2년 1월 20일이 돼서야 회추위가 결성됐다. 오 회장은 같은해 2월 17일에 당선돼 취임식을 가졌다. 한 달 가까이 박 전 회장의 업무가 연장된 셈이다.
과거에는 중앙회장 공석 기간이 더 길었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3개월 공석이 기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실제 저축은행사태를 겪은 직후인 2012년 4개월간 중앙회장직은 공석이었다. 주용식 15대 회장이 8월에 물러났지만 후임자가 없어 세 차례 선출공고를 낸 끝에 최규연 16대 회장이 선출된 바 있다.
◇탄핵정국 속 후보 하마평 없이 '조용'
업계는 저축은행중앙회의 회추위 구성이 늦어지는 이유를 탄핵정국 속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 하마평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인물이 저축은행중앙회장직에 도전하기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통상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 과정에서 후보자가 어느 정도 추려지고 회추위가 구성되는 관행이 있다"라며 "최근 저축은행 업황도 녹록지 않아 지난 선거 때와 달리 하마평 없이 조용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과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인선과 관련해선 뒷말이 많다. 정부의 '시그널'에 맞춰 관 출신을 선임하기 위해 회추위 시점이 엉켰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 출범(1973년) 이후 역대 회장 가운데 곽후섭 전 회장과 이순우 전 회장, 오화경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저축은행 업권 현안이 산적한 만큼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해결과 더불어 적기시정조치, 인수합병(M&A) 등 규제 개선에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은 지난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PF 부실 여파로 인해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안국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은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면서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 중 경영개선권고를 부과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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