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앞으로 1년간 적자 이어질 것" 상반기 순손실 3804억…"이익 보단 방어, 부실자산 정리에 주력"
김서영 기자공개 2024-09-02 12:40:2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2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추가적인 손실흡수 능력 확충 요구로 향후 1년간 적자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이익을 내기보다는 방어하겠다. 전체 부실자산의 30%를 충당금으로 쌓아둔 상태로 부실자산 정리에 주력하겠다."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올해 중점 과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올 상반기 전체 저축은행업계는 380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 기조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하반기 수익성 확대보단 리스크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오화경 중앙회장, 순손실 확대에 취임 후 세 번째 실적 설명회
30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업계 결산 결과 설명회를 열었다. 오화경 중앙회장(사진)이 2022년 2월 취임한 이후 실적 결과를 상세하게 발표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실적에 큰 변동이 발생할 때 그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79개 저축은행 전체 순손실은 380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965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해 2839억원 손실이 더 커진 수치다. 수신이 축소되고 금리 안정화 기조를 보이면서 이자이익은 2조7724억원으로 1년 새 32억원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증가하며 손실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말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328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323억원)와 비교해 43.48% 증가했다.
다만 하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 회장은 "사업성 평가 결과 '부실우려' D등급으로 분류된 부실 규모가 전체 16조원 중 3조2000억원에 해당한다"며 "이에 대해 적극적인 경공매 및 재구조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올해 가장 큰 숙제로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개별 저축은행의 대출자산이 늘어나야 하는 게 첫 번째"라며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이를 처분할 여력을 키워 높아진 연체율을 낮춰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성 매각, 업계 구조조정…업계 둘러싼 이슈에 적극 대응
저축은행중앙회는 부실정리 펀드 진성 매각 논란, 업계 구조조정 등 업계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먼저 진성 매각 논란에 대해선 여러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가격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저축은행업권은 개별 저축은행의 자체 대출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신디케이션론이 많다"며 "부실자산을 매각이 가장 좋으나 문제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가격 조건을 조율하고 여러 이해관계자의 동의를 받는 게 쉽지 않은 작업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체 펀드를 조성할 때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의 자문을 거치는데 형식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중요하다"며 "내용 면에서 금융당국이 불편해하거나 의심할 수 있는 건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중앙회는 자체 펀드 조성을 통해 연체율을 낮춘 바 있다. 올해 1분기 8000억원, 2분기 2조1000억원 등 상반기 총 2조9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 및 상각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말 기준 연체율은 8.36%로 전 분기(8.8%) 대비 0.44%p 하락했다.
금융당국이 언급한 저축은행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국의 경영 실태 평가에 따른 법적 조치는 최대 경영개선 조치 2단계인 '개선 요구'까지밖에 안 된다는 설명이다. 3단계인 '개선 명령'까지 가야 M&A 등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출신 황정욱 전무이사는 "최근 경영실태 평가에 따라 예상되는 당국의 조치 수준은 '권고' 정도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실제 당국 조치까지 가려면 계량적 평가에 더해 비계량적 평가까지 이뤄져야 하고 자발적인 경영 개선을 거쳐야 하는 등 실제 조치 발동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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