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호 BNK저축은행 전무, 최우선 과제는 '건전성' 부산은행서 자금시장본부장 역임, 외화 CD 발행 주도…연체율·NPL비율 방어 지원 '특명'
유정화 기자공개 2025-01-21 12:57:0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저축은행이 신임 경영관리본부장에 김청호 전무(사진)를 선임했다. 김 전무는 부산은행에서 자금시장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부산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BNK저축은행의 내부 살림을 이끌게 됐다.김 전무에게 부여된 과제는 건전성 지표 관리다. BNK저축은행이 과거 부동산 중심의 기업대출로 성장을 지속해 온 만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시장에 확대되자 타격을 받았다. 최근엔 가계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는 동시에 부실채권 조기 회수를 추진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은행 출신 김영문 대표와 '호흡'
BNK저축은행은 2025년 임원 인사를 통해 김청호 전무를 경영관리본부장에 선임했다. 경영관리본부장은 BNK저축은행의 CFO 역할뿐 아니라 경영기획부, 시너지추진팀, 경영지원부를 총괄하는 자리다. 과거 부산은행에서 근무했던 김영문 대표도 최근 연임에 성공하면서 두 사람은 BNK저축은행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청호 전무는 1966년생으로 부산은행에 입행해 외환사업부장, 영선동지점장, 국제금융부 부장, 자금부 부장을 거쳐 자금시장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룹 내에선 자금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BNK저축은행이 내실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김 전무는 리스크 관리 계획 수립에 관여하면서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무는 부산은행에서 지방은행 최초로 외화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부산은행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3000만달러 규모 외화CD 발행에 성공해 적기에 외화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을 추가로 확보했다. 또 은행권 최초로 신종자본증권 형태의 한국형녹색채권 1000억원을 발행하기도 했다.
BNK저축은행은 관행적으로 내부 인사가 아닌 그룹 은행에서 CFO를 선임하고 있다. 김영원 전 경영관리본부장은 경남은행 그룹지원그룹장 겸 고객지원본부장을 지냈다. 이전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았던 유충렬 전 BNK저축은행 부사장 역시 경남은행 부행장보와 BNK금융지주 그룹 인재개발원 부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부실채권 조기 회수 추진…리스크 관리 총력
김청호 전무는 내실경영을 지원한다. BNK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채권 부실로 대손 부담이 가중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42억원의 순손실을 거뒀다. 부동산 대출 관련 부실에 대비해 84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게 적자의 주요 원인이다.
2022년부터 BNK저축은행의 건전성은 악화했다. 과거 BNK저축은행은 담보대출에 기반해 2021년까지 1%대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PF 중심으로 부실이 발생하면서 연체율이 8%대로 치솟았다.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대손비용에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부동산 업종 관련 고정이하여신(NPL)은 18.4%로 13%p 가까이 상승했다. 부동산PF 사업성 재평가로 NPL 자산이 600억원가량 증가하면서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사업장 부실로 연체도 884억원이 발생하면서 연체율이 15.2%에 달했다.
최근에는 시너지금융본부를 영업본부로 통합하며 영업조직 체계를 일원화했다. 대출 포트폴리오도 가계대출 중심으로 전환된 만큼 올해 개편한 신용평가시스템(CSS) 기반으로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BNK저축은행은 쌓아둔 대손충당금을 바탕으로 부실채권 조기 회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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