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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변호인단 "SM 시세조종 지시? 당시 일본 출장" "김범수·배재현 독대" 검찰 주장에 "그럴 수 없었던 일정" 반박

최현서 기자공개 2025-01-20 08:26:0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8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재현 카카오 전 투자총괄대표가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공동의장)과 둘이 따로 만나 SM(엔터테인먼트) 투자를 결정하고 진행했다면, 2023년 1~2월에 있었던 수많은 회의가 왜 필요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황태선 카카오 CA협의체 총괄대표가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김 공동의장(사진)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혐의' 공판에 출석해 이 같이 말했다. 김 공동의장과 배 전 투자총괄대표가 회의 종료 후 둘이 따로 대화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결정했다고 주장하는 검찰 측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출처-카카오

황 총괄대표는 2008년 SK텔레콤에 입사해 10년간 근무한 뒤 2018년에 카카오로 이직했다. 그 해부터 2023년 10월까지 '브라이언오피스' 실장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CA협의체 총괄대표직을 역임하고 있다.

브라이언오피스는 김 공동의장을 보좌하는 조직이다. 황 총괄대표는 사실상 김 공동의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하면서 김 공동의장의 공식 일정에 대부분 함께 했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열었던 많은 회의에도 참석했다. 이번 공판에 황 총괄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 배경이 됐다. 황 총괄대표가 대외 일정에 공개적으로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에 반대해 왔던 김 공동의장이 배 전 투자총괄대표의 독대를 통해 입장을 바꿨으며 시세조종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2023년 2월 6일 김 공동의장이 케이큐브홀딩스 관련 회의를 마친 자리에서 배 전 투자총괄대표와 독대했다고 밝힌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의 증언을 인용했다.

김 공동의장의 변호인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날 김 공동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 회의 직후 일정이 차있었기 때문에 배 전 투자총괄대표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이날 김 공동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 회의 직후 황 총괄대표, 정신아 당시 카카오벤처스 대표와의 티미팅 등이 잡혀 있었다"며 "배 전 투자총괄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 관련 안건을 별도로 보고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황 총괄대표도 '지원사격'을 했다. 황 총괄대표는 "2023년 2월은 연초이기 때문에 인사 면담이 많이 잡혀있는 때"라며 "티미팅을 잡는 경우는 평소에 없다. 케이큐브홀딩스 회의 직후 김 공동의장과의 티미팅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바로 (김 공동의장의) 집무실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황 총괄대표는 2023년 2월 12일 배 전 투자총괄대표가 김 공동의장의 자택에 가는 줄 몰랐고, 이틀 뒤 김 공동의장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만난 것도 몰랐다"며 "케이큐브홀딩스 회의 외에 배 전 투자총괄대표가 김 공동의장과 따로 안 만났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검찰이 확보한 위치추적 자료에 따르면 배 전 투자총괄대표는 2023년 2월 12일 오후 1시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사무실 '카카오 아지트'에 방문했다가 김 공동의장의 자택에 방문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김 공동의장이 방 의장을 만났다.

이날 공판에는 김 공동의장의 항공권이 새 근거로 제시됐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픽코마 사내이사를 역임하고 있었던 김 공동의장은 2023년 2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본에 출장을 다녀왔다. 이 기간 김 공동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을 논의하고 지시했다는 검찰의 주장과 배치된다.

변호인단은 "물리적으로 배 전 투자총괄대표가 김 공동의장에게 보고를 하거나 김 공동의장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수 있을 수 없었다"며 "배 전 투자총괄도 2023년 2월 18일부터 21일까지 일본으로 출장을 갔기 때문에 다른 경영진을 배제하고 따로 김 공동의장을 만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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