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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LG이노텍, 중국 공세 속 연매출 21조 돌파 '신기록'아이폰 카메라 점유율 하락 불가피, 신사업 속도 관건

김도현 기자공개 2025-01-23 09:01:2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경쟁 심화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매출 확대라는 긍정적 성과를 냈다. 수익성 저하는 아쉽지만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수년간 숙제로 여겨진 '애플 의존도 축소' 원년이 될 전망이다. 신성장동력인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등 실적 기여가 가시화하는 덕분이다.

◇애플 공급망 경쟁 '이제부터', 대응 모색 본격화

LG이노텍은 24일 2024년 4분기(연결기준) 매출 6조6268억원, 영업이익 24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16.6% 늘고 전년 동기 대비 12.3%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90.1% 증가, 전년 동기 대비 48.8%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1조2008억원, 영업이익 70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2.9% 확대, 15.0% 축소다. 역대 최대 연매출이다.


앞서 LG이노텍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는 6조3102억원, 3049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이 하회했다.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주춤한 여파다.

LG이노텍은 아이폰 카메라 모듈 최대 납품처다. 최근 몇 년간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면서 독주해왔다. 다만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면서 LG이노텍을 견제할 협력사들과 손을 잡았다. 중국 코웰전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LG이노텍은 생산기지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원가절감 차원에서 베트남 투자를 단행했고 올해부터 카메라 모듈 물량을 현지에서 소화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고부가, 베트남에서 구형(레거시) 제품 위주로 이원화해 가격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더불어 자동화 작업도 한창이다. 제조 비용을 최소화하고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등을 높이는 데 플러스 요인이다.

박지환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생산지 재편 및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향상 활동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고객에 선행기술 선제안 확대, 핵심기술 경쟁 우위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수익 창출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대안이 될 차량용 카메라 모듈 수요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LG이노텍은 멕시코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북미 완성차 시장 공략 차원이다. 변수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관세 폭탄이다.

이에 대해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25%의) 관세를 매기더라도 미국이 워낙 비용이 커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게 이득이다. 관세를 덜 내는 방향으로 가능할지 살펴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기판·전장 사업 '퀀텀점프' 절실

뒤를 받쳐줘야 할 기판소재 사업부(전년 대비 매출 10% 증가)와 전장부품 사업부(전년 대비 매출 2% 감소)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권이다. 2025년도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신규 고객 확보 등 돌파구 마련이 필수적이다.

우선 FC-BGA가 믿을 구석이다. 지난해 말부터 한국 구미 4공장에서 빅테크에 공급할 FC-BGA 양산 개시했다. 수율 안정화 단계로 이를 지나면 본격적인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다양한 고객과 논의 중으로 파악된다.

통상 신규 프로젝트는 1년 이상 걸린다. 연말되면 FC-BGA 물량 등이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련의 과정을 성료하면 내년부터 대량 공급이 현실화할 수 있다.

미래 제품인 유리(글라스)기판은 연내 시양산에 돌입한다. 구미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이 구축된다. 2~3년 후 먹거리 발굴 여부가 판가름날 중요한 곳이다.

전장 쪽에서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가 한창이다. 최근 CES 2025 현장에서 이같은 기조가 드러났다.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차량 조명 모듈 넥슬라이드 시리즈 등이 주인공이다.

북미 반도체 기업과 협력해 개발 중인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도 주목할 만하다. 연내 양산을 앞두고 있는 만큼 특정 고객과의 논의가 상당 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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