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철회' 빙그레, 배당으로 만회할까 2023년 기점 배당액 가파른 증가, 배당성향 35% 넘길지 주목
변세영 기자공개 2025-02-05 07:42:3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가 지주사 전환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10% 규모 자사주 소각 플랜도 없던 일이 됐다. 빙그레의 경우 대규모 주주환원 효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탔던 만큼, 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빙그레가 고배당을 통해 주주환원 공백을 메꿀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빙그레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분할 계획서 철회 안건을 승인하며 지주사 전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지난해 11월 말 빙그레는 인적분할을 통해 빙그레홀딩스(존속회사)와 빙그레(신설회사)로 나누고 빙그레를 재상장 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지주사는 투자와 M&A 등 업무에 집중하고 사업회사는 본업에 집중하고자 한 취지였다. 그러나 약 두달 만에 계획을 전면 뒤집으면서 기존 사업구조를 그대로 이어가게 됐다.
이와 함께 ‘자사주 소각’ 계획도 철회됐다는 게 빙그레 측 입장이다. 2024년 9월 말 기준 빙그레는 자기주식 100만9440주를 보유한다. 발행주식 총수 대비 10.1% 규모다. 인적분할 과정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빙그레가 보유한 자사주 전부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주사 플랜을 취소하면서 주주환원 정책도 사라진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주가 부양책이기도 하다. 빙그레도 주가 부양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주사 전환과 자사주 소각 플랜을 공시한 후 첫 개장일(2024년 11월 25일) 종가기준 빙그레의 주가는 6만7500원에서 지난 1월 24일 7만8600원으로 16%나 올랐다.
주주친화 정책이 사라진 만큼 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과도 맞물린다. 실제 이날(31일) 오전 11시 기준 빙그레 주가는 전일 대비 6.87% 하락한 7만3200원 선에서 거래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빙그레가 배당성향을 상향하는 형태로 주주환원에 대한 공백을 메꿀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빙그레는 주당배당액이 꾸준히 1000원대에 머무르다 2023년 결산배당을 계기로 2000원대 중반으로 크게 뛰어올랐다.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1450원, 20202년 1600원, 2021년에는 1400원을 배당했다. 2021년은 당기순손실을 보는 상황에서도 배당을 이어 나갔다. 이후 2022년 1500원, 2023년을 기점으로는 2600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외형이 커지고 수익성도 개선된 결과다.
지난해 역시 실적이 뒷받침됐다. 2024년 3분기(누적) 연결기준 빙그레 매출액은 1조1721억원, 영업이익은 130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9%씩 증가했다. 배당 기준이 되는 별도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9960억원, 영업이익 1145억원, 순이익은 913억원으로 으로 각각 5.3%, 17%, 19%나 늘었다.
빙그레는 이미 3년간 중장기 배당 정책의 일환으로로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25%~3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공언한 상태다. 2023년 별도 기준 배당성향은 31.9%였다.
아직 2024년 주당 배당금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호실적을 발판 삼아 주주 달래기용으로 별도기준 배당성향이 35%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취소와 함께 자사주 소각 계획도 철회했다”라면서 “현 상황에서는 추후 계획에 대해 아직 수립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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