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ADC 신약 향한 조병철-리가켐의 만남 "신규타깃 차별화"조병철 다안바이오 대표 "TCR 등 치료 공백 겨냥, 전임상 데이터 기반 딜"
정새임 기자공개 2025-02-14 08:18:4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도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K-바이오 시장에서 ADC 맏형으로 불리는 리가켐바이오 그리고 '블록버스터 신약' 렉라자 임상을 주도한 조병철 교수가 만났다. 리가켐바이오는 조 교수가 설립해 대표로 있는 다안바이오가 만든 항체를 도입했다. 이를 ADC 신약으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차별화를 갖기 위해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를 고집한 다안바이오의 전략이 첫 기술이전 딜로 이어졌다. 오랜 기간 다안바이오 항체의 가능성을 살펴본 리가켐바이오도 해당 타깃으로의 ADC 개발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 더벨은 조병철 다안바이오 대표(사진)를 통해 리가켐바이오와의 딜이 성사된 배경을 들었다.
◇남들과 다른 '신기전' 고집,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2020년 설립된 다안바이오. 20여년 축적한 암 중개연구 경험을 기반으로 환자들이 쓸 수 있는 혁신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로 조병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종양내과 교수가 세운 바이오텍이다. 종양내과 전공답게 난치성 암을 타깃하는 항체 약을 개발한다. 조 교수는 현재 다안바이오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조 대표는 'CEO'보다 '교수' 직함이 더 자연스러울 정도로 활발히 치료 현장을 뛰고 있다. 2008년부터 폐암 신약 임상을 맡기 시작해 국내 이뤄지는 대부분의 신약 임상을 이끌었다. 여기엔 '키트루다', '리브리반트' 등 글로벌 신약도 포함돼 있다. 지금도 조 대표가 이끄는 다안암연구실은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항암 중개연구와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신약 연구의 메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3/20250213091305934.png)
다안바이오는 T-면역세포 수용체 'TCR'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항체치료제나 CAR-T(키메라항원수용체T세포)로는 접근할 수 없는 세포 내 단백질까지 타깃할 수 있는 점이 TCR의 장점이다. 기존 약으로는 치료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들을 포함할 수 있다.
치료제가 없는 신규 타깃을 발굴하는데도 힘썼다. 이 과정에서 리가켐바이오와의 계약이 성사됐다. 다안바이오는 개발 중이던 항체를 옴니앱의 인간항체 형질전환 동물모델을 통해 전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전임상 데이터를 확인한 리가켐바이오가 해당 타깃에 관심을 보이면서 기술이전으로 이어졌다.
조 대표는 "항체의 독보적인 시퀀스(서열)를 통해 치료 효과에 대한 잠재력을 높인 것"이라며 "남들과는 차별화된 항체를 개발하는데 주력했고 옴니앱의 형질전환 쥐, 닭을 통해 빠르게 디스커버리 과정을 거치면서 기술이전으로 이어지게 된 케이스"라고 말했다.
◇"올해 R&D 고도화에 집중, 추가 딜 2건 이상 목표"
링커에서 ADC 신약까지 노리는 리가켐바이오와 다안바이오는 니즈가 잘 맞아떨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ADC 개발이 치열해지면서 리가켐바이오도 새로운 타깃,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ADC가 모든 타깃에서 부작용 대비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보기 어렵다. HER2 표적의 경우 대표적인 ADC 신약 '엔허투'가 강력한 효과를 입증하면서 블록버스터로 떠올랐다.
반면 일부 타깃에서는 부진한 결과를 얻기도 했다. ADC 개발사들은 부작용을 줄이는 링커와 페이로드(약물) 개발과 함께 효과를 극대화할 새로운 타깃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안바이오의 항체는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고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타깃한다. 보통 항체를 발굴하는데 주로 쓰는 '파지 디스플레이' 기법이 아닌 새로운 접근법으로 타깃을 설정하고 항체를 만들었다. 그렇게 구축한 항체 라이브러리에서 리가켐바이오가 신규 타깃에 관심을 보였고 약 7개월간 ADC에 적용하는 실험을 거친 끝에 도입을 결정했다.
조 대표는 "개발 전략에 따라 타깃을 공개할 순 없지만 이 항체를 ADC로 실험했을 때 데이터가 만족스럽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다안바이오 자체적으론 신규 타깃에 대한 새로운 모달리티로의 개발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펀딩을 마무리한 다안바이오는 올해 2가지 이상 추가 기술이전 딜을 성사시킨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장기적으론 국내를 넘어 글로벌 '빅딜'을 추진한다. 조 대표는 '목표를 세우면 무조건 관철시킨다'는 집념을 드러냈다.
그는 "목표를 제시하면 죽을 각오로 달성하는 성격으로 올해는 투자보단 추가 기술이전 성과를 내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기존 TCR 파이프라인 개발도 내년 말쯤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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