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전문경영인' 내세웠던 '3자연합', 3월 주총에 쏠린 눈경영퇴임 선언했던 송영숙 회장의 한시적 복귀 가능성, 신규 이사 후보자 촉각
정새임 기자공개 2025-02-17 08:22:0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08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주일가는 후방역할,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그리고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3자연합을 할 당시 공언했던 경영체제다.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송 회장이 9개월만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되면서 현 체제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몰린다. 당시 모녀와 신 회장 3자연합의 합의만 있으면 됐지만 이제는 여기에 장남 임종윤 사장과 라데팡스PE까지 붙었다.
송 회장 대표 체제가 한시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이 역시 단언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임종훈 사장 대신 대표이사를 할 인물이 송 회장밖에 없다. 따라서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게 될지 등에 따라 경영시스템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모친으로 넘어간 대표이사, 한시적 체제 가능성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전열이 바뀌었다. 지난해 임시주주총회로 신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오른 뒤 2명이 퇴임하고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지난해 3월 이사회에 입성했던 사봉관 사외이사가 최근 자진사임을 결정했고 이어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 이사도 물러났다.
모두 임종윤·종훈 형제 추천으로 이사가 된 인물들이다. 지난해 12월 '모녀-신동국'에 이어 라데팡스까지 가세한 4자연합에 대립각을 세우던 임종윤 사장이 지분을 매도하면서 형제 편을 들던 이사의 퇴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임종윤 사장이 의결권 과반을 유지해야 할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별다른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던 임종훈 사장도 결국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내려놨다. 13일 모친 송 회장이 단독 대표이사에 다시 올랐다. 현재 이사회 수는 총 8명, 임종윤·종훈 외 형제 측 인물은 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가 유일하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임종훈 사장은 임종윤 사장과 함께 이사회에 계속 남는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가진 더벨, 소액주주와의 좌담회에서 형제들을 이사회에서 내보내는 극단적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대주주들이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후방에서 미래 성장전략을 고민하는 지원 역할을 하는 모델을 그렸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였다.
이에 비춰볼 때 송 회장의 대표 체제가 계속 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특히 송 회장 역시 지난해부터 경영퇴임을 얘기했고 실제 지난해 신 회장과 연합을 맺으며 이를 공식화 했다.
그럼에도 송 회장이 대표이사가 된 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대표를 맡을 4자연합 측 인물이 송 회장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임주현 부회장은 이사회에 올라있지 않고 신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대표이사를 수행할 수 없다.
송 회장은 3월 주총에서 신규 이사를 선임하는 등의 연합 구성원끼리 합의가 있을 때까지 조직을 안정화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임종윤 사장의 역할은 가름마가 타진 분위기다. 임종윤 사장을 송 회장이 총괄하던 한미약품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에 앉힌다고 14일 밝히면서다. 이제 그는 북경한미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권용남 북경한미약품 경영지원부 고급총감, 서영 연구개발센터 책임자, 이선로 코리 이태리 대표 3명이 신규 동사로 함께 올랐다.
◇'전문경영인' 강조했던 4인연합, 제3의 인물 선임 여부에 촉각
관건은 이제 누가 한미사이언스를 이끌어가게 될 지다. 3월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 후보자로 '제 3의 인물'을 새롭게 선임할 지 주목되는 게 이 때문이다.
일단 임주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예정된 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임시주총에서도 신 회장과 함께 임주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올랐다. 당시 이사회 정원이 1명밖에 남지않은 터라 신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모두 이사회에 입성하려면 이사회 수를 늘리는 정관변경이 필요했다. 정관변경은 '출석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고 자동적으로 임주현 부회장의 선임안이 폐기됐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선 형제 측 추천 이사 2명이 자진사임한 만큼 정기주총에서 정관변경 없이도 임주현 부회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수 있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이사회에 남는다고 가정해도 1명의 이사를 추가 선임할 수 있다. 이 자리에 한미사이언스를 이끌 전문경영인이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 회장이 모녀와 3자연합을 맺을 당시 줄곧 강조했던 경영모델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갈 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이는 새롭게 연합으로 가세한 임종윤 사장 그리고 라데팡스와의 합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라데팡스는 신 회장이 아닌 모녀를 지원하는 역할이다. 임종윤 사장은 연합 내에서 어느 쪽에 서게 될 지 드러난 바 없다.
전문경영인 후보에 대해선 아직 드러난 바 없지만 물망에 올랐던 인물은 있었다. 그러나 이 역시 합의가 필요한 지점이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다.
신 회장은 임종훈 사장의 퇴임 이후 더벨과 통화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는 과거 줄곧 공언했던 바지만 합의가 필요한 지점"이라며 "현재로선 그 무엇도 정해진 게 없으니 원만하게 진행 되도록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모녀 측 사외이사 3명의 임기도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사회 전열이 추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로 모두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을 재선임 하거나 4자연합이 추천한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옵트론텍, 600% 상회하던 부채비율 158%로
- [i-point]옵트론텍 "강모씨 파산신청 법원이 기각"
- [i-point]케이쓰리아이, 호남권 유일 4K 돔영상관 구축
- [i-point]제일엠앤에스, 최대 매출 달성에도 적자 전환
- 국세청, 코빗·업비트 세무조사 착수…코인 업계 '긴장'
- [Red & Blue]JR에너지 맞손잡은 유진테크놀로지, 장비사업 기대감
- 김동명 LG엔솔 사장 "트럼프 변수 대비한 기업이 승자"
- 엘앤에프, 미국 LFP 투자 본격 검토…CFO 현지 출장
- 최수안 엘앤에프 부회장 "미국 LFP 투자, 자금 조달 방식 검토"
- 이에이트, TYM에 디지털트윈 플랫폼 공급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제이인츠바이오 4세대 폐암 신약, 고용량도 '긍정적'
- 제일약품, 8000억 유통사 오명 벗는다 '체질개선' 승부수
- '상장 본격화' 지투지바이오 "상용화 위한 결실의 시점"
- [한미 오너가 분쟁]4인연합에 지분 넘긴 임종훈, 신동국 지분율 23%
- 반기 매출 급증한 프레스티지로직스, 수주잔고 '280억'
- [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루닛, '백승욱-서범석' 투톱…구글식 경영모델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의 역할 '북경한미' 총괄, 4년6개월만에 동사장 복귀
- [한미 오너가 분쟁]'전문경영인' 내세웠던 '3자연합', 3월 주총에 쏠린 눈
- [오름테라퓨틱 IPO]기관·외인 팔고 개인은 베팅…시총 4600억, 코스닥 139위
- [thebell note]혹한기, 꽃 피는 K-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