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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롯데렌탈, 줄어든 순이익에도 '주주환원율' 상향지난해 결산 주주환원총액 535억 '사상 최대'…주주환원율도 50% 고지 밟아

박완준 기자공개 2025-02-14 08:02:54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한 롯데렌탈이 지난해 결산 배당 규모를 확정했다. 사업구조 개편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주주환원 규모는 오히려 키웠다. 주주환원율도 50% 벽을 넘어섰다. 대주주 어피니티가 이후에도 배당을 늘려 투자금 회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부진한 실적에도 '주주환원율' 50% 돌파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부동의 1등은 롯데렌탈이다. 전신인 KT렌탈 시절부터 시장 점유율에서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점유율 20.8%를 기록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중고차 렌탈 사업을 확장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돌입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매출 2조8028억원과 영업이익 2848억원을 실현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1.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7%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0.9% 줄어든 102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롯데렌탈은 줄어든 순이익에도 주주환원총액을 늘리며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렸다. 앞서 롯데렌탈은 2019년 롯데그룹 편입 후 처음 배당을 시작했다. 2019~2020년 배당총액은 약 20억원 수준이며, 배당성향은 6.7%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1년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하면서 연간 300~4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집행했다. 배당성향도 30%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결산 주주환원총액도 늘어났다. 롯데렌탈은 줄어든 순이익에도 지난해 주당 배당금 1200원을 유지했다. 배당총액은 약 440억원이다. 다만 지난해 약 1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전량 소각을 완료하면서 주주환원총액은 535억원을 기록했다. 주주환원율도 2023년 38%에서 지난해 52%로 급증했다.

어피니티는 내년부터 롯데렌탈 배당을 통해 약 250억원을 수령할 전망이다. 향후 3년간 순이익의 40%(배당 30%, 자사주 취득·소각 1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만큼 어피니티의 배당 규모는 매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롯데렌탈은 지난해 12월 어피니티에 지분 56.2%를 1조6000억원(주당 7만7115원)에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롯데렌탈의 전체 시가총액은 1조825억원을 기록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높게 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올해 실적 우상향이 예고되며 높은 주주환원율에 고배당 수혜주로 급부상했다"며 "어피니티가 롯데렌탈을 고가에 인수한 만큼, 주주환원 정책 확대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확대에도 '시총 1조' 흔들

롯데렌탈 주가는 주주환원 확대에도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다. 롯데그룹 계열사 자격으로 인정받던 자금 지원 안정성이 사라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아울러 국내 정국이 불안정해지면서 단기 오토렌탈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점이 주가 하향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3개월간 롯데렌탈 주가 흐름표.

롯데렌탈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9일 장중 3만5950원이 최고점이다. 시가총액은 1조305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어피니티에 매각 후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11일 2만8150원까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1조211억원을 기록했다. 주주환원 확대에도 시가총액 1조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주식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향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전체 거래일에서 단 5일만 롯데렌탈 주식을 순매수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7배를 기록하며 1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1배 미만의 PBR은 주가 수준이 기업의 자산 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증권가가 내다본 목표주가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지난달 키움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기존 목표주가를 10% 이상 낮춘 3만4000원, 4만8000원을 제시했다. 국내 소비가 위축되면서 롯데렌탈의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진단했다. 하나증권도 롯데렌탈의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변경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수혜주로 인식되고 있는 롯데렌탈은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주가 회복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며 "올해도 외국인 유입이 감소되면서 단기렌터카 사업의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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