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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유브랜즈 IPO]무신사 플랫폼 동반성장, 브랜드 발굴 '성공작' 나올까주요 주주로 초기 투자한 뒤 상장 도전하는 첫 사례…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배팅

안준호 기자공개 2025-02-21 15:09:1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유브랜즈 코스닥 공모가 예정된 가운데 다시 무신사 투자 상장 성공 사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설립 초기 투자자로 합류한 기업형벤처캐피탈(CVC) 무신사파트너스는 현재 20%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현재 온라인 판매도 자사몰 이외엔 무신사 계열 플랫폼에서만 이뤄지는 등 사업적 연결성도 긴밀한 편이다.

무신사는 CVC를 활용해 유망 브랜드를 초기부터 자사 플랫폼에 락인(Lock-In) 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준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다. 그간 투자한 브랜드는 수십 곳에 달하지만, 설립 초기부터 주요 주주로 합류해 기업공개(IPO)까지 도전하는 것은 에이유브랜즈가 첫 사례다.

◇설립 직후 무신사파트너스 2대 주주 합류…무신사 플랫폼 입점 후 성장 가속

1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에이유브랜즈의 주주 명부는 에이유커머스(66.9%), 무신사 동반성장펀드 합자조합(22.5%), 김지훈 대표이사(5.4%)로 구성되어 있다. 에이유커머스 100%를 보유한 김 대표이사가 에이유브랜즈 지분도 보유하며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외 일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5% 안팎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투자자 가운데 동반성장펀드 합자조합, 엠앤에프패션펀드 합자조합은 무신사의 CVC 무신사파트너스가 운용 중이다. 엠앤에프패션펀드 합자조합은 김지훈 대표이사가 보유했던 10%의 지분 가운데 일부를 지난해 9월 양도받았다. 예상보다 빠르게 IPO를 준비하게 되며 세법상 상장차익 증여의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양도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 투자자인 무신사 동반성장펀드 합자조합은 2022년 5월 합류했다. 당시 2500주를 26억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상장 준비 과정에서 무상증자와 액면분할, 주식 양도 등이 이뤄지며 현재 281만5780주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주식 가운데 초기 투자분인 250만주(20%)에 3개월, 나머지 31만5780주(2.5%)는 6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공모에 성공할 경우 무신사파트너스의 성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다만 투자수익만을 고려해 초기 주주로 합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이미 에이유브랜즈 주력 브랜드인 락피쉬웨더웨어를 모회사 플랫폼에 락인시키면서 얻은 성과가 더 크다는 해석이다. 에이유브랜즈는 무신사파트너스와 협업 관계를 맺은 뒤 온라인 유통 채널을 무신사 계열로 단일화한 상태다.

현재까지 양 사 협업은 성공적이다. 무신사는 유망 브랜드를 독점 유치하며 경쟁력을 높였고, 락피쉬웨더웨어 역시 높은 트래픽을 활용해 빠른 성장을 만들어냈다. 무신사 판매가 시작된 2023년 회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1.2%, 121.3% 증가했다. 계절적 영향으로 레인부츠 판매가 급증했던 것도 있지만, 플랫폼 입점 효과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로컬 브랜드 성공시킨 리브랜딩 역량이 투자 배경…상장 후 아시아 시장 '조준'

에이유브랜즈가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경우 무신사 발굴 브랜드 가운데 주목받는 상장 사례가 될 전망이다. 그간 무신사파트너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패션 업종에서도 더네이쳐홀딩스가 지난 2020년 상장한 바 있다. 다만 투자 시점이나 보유 지분 차이가 크다. 당시 보유 지분은 20만주(3.2%)에 그쳤다. 주요 주주로 합류해 성장한 뒤 상장까지 도전하는 것은 첫 사례인 셈이다.

비슷한 사례는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 운영사인 피스피스스튜디오다. 무신사파트너스가 초기 투자를 진행하며 성장을 도왔다. 단 매출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지난해 초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피스피스스튜디오의 경우 성장과 함께 독자 노선으로 선회했지만, 에이유브랜즈는 현재까지 협업이 이어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투자 과정에서 무신사파트너스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회사인 에이유커머스는 국내 상표권 인수 뒤 리브랜딩, 에이유브랜즈 분할 설립 등을 거쳐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락피쉬 본사인 젠나(ZENNAR)도 이런 과정을 지켜본 지난해 브랜드 상표권을 매각했다.

에이유브랜즈 관계자는 “젠나 역시 아시아 시장 진출을 고려했으나 영국 로컬 브랜드였던 만큼 한계가 있었다”며 “직접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도 있었지만, 국내 리브랜딩 과정을 보고 매각을 통해 엑시트 하는 방향을 택했다”고 말했다.

회사의 공모 이후 성장 경로 역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미 일본 현지 법인 설립, 대만·마카오·홍콩 현지 편집샵 계약 체결 등 제반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진출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오프라인 매장 매출의 70%가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하는 등 잠재력을 확인한 상태다.

앞선 관계자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자사몰도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외국 지역이 차지하고 있고, 별도 마케팅을 하지 않던 과거에도 아시아 지역 유통사들로부터 여러 제안을 받기도 했다"며 "상장 이후 지역 확장을 통해 더 큰 성장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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