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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구주매각 눈높이 낮아진다…세컨더리 활성화 기대감라이프운용, 대형 펀드 추진…IPO 불황에 시장 확대 전망

이지은 기자공개 2025-02-26 08:03:2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업계에서 적당한 밸류 수준으로 엑시트(투자 회수)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기업공개(IPO) 침체에 구주주들의 상장 시기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세컨더리 펀드 조성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세컨더리 딜이 호황을 맞이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세컨더리 펀드 조성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IBK캐피탈과 함께 103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 결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운용업계 전반에서 세컨더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라이선스를 재취득한 하나캐피탈 또한 메타인베스트먼트와 세컨더리펀드를 올해 상반기 중 조성을 완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컨더리 펀드 조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컨더리 펀드 조성 건수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전체 벤처펀드 중 세컨더리펀드의 비중은 17.6% 수준으로 2021년보다 12%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세컨더리펀드를 통해 VC들이 투자금 회수에 적극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던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출자자(LP)들 또한 세컨더리 펀드 출자에 속속 나서려는 모습이다. 출자사업도 속속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회수시장 활성화 지원펀드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세컨더리 분야에는 키움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달 21일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이 예정돼 있다.

세컨더리 펀드는 주로 '중도 엑시트'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돼 왔다. 그러나 밸류 눈높이가 발목을 잡았다. 매도자 측 기대 밸류가 높은 까닭에 세컨더리 딜이 순탄하게 진행되진 못해왔다는 설명이다.

최근 들어선 VC업계에서 적당한 수준의 밸류를 받아 투자 건을 정리하려는 수요가 느는 추세다. 청산을 앞두고 있어 포트폴리오 정리가 시급한 펀드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2014년에 결성한 투자조합을 청산하기 위해 클로버추얼패션 구주 매각에 앞서 기업가치를 하향 조정한 이야기가 회자된다.

발행사들이 투자 유치를 위한 밸류 눈높이를 조율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말 퓨리오사AI는 9000억원대에서 8000억원대로 기업가치를 낮춰 펀딩에 나섰다. 다만 아직 밸류를 높여 부르는 사례가 없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4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나선 자비스앤빌런즈는 4100억원을 기대 밸류로 제시했다고 한다. 다소 높단 평가가 나오지만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인 만큼 기존 주주들도 염가에 지분을 내놓진 않을 것이란 지적도 많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벤처캐피탈들은 여러 건을 투자한 다음 단일 건이라도 높은 밸류로 엑시트해 큰 차익을 기대하는 것이 익숙했던 하우스"라면서도 "최근 들어선 높은 밸류로는 시장에서 매물 소화가 안되다보니 눈높이를 낮춰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IPO 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 점도 세컨더리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 지속해서 나타나면서 보유 포트폴리오의 상장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상장 시점을 조율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했거나 조성하려는 금융사들은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의 기존 주주들이 보이는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장을 앞둔 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PE업계 관계자는 "상장 시장을 통한 엑시트가 수익률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상장 시기를 더 미룰 수밖엔 없다"며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구주를 시장 매물로 내놓을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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