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AI 빅뱅과 리스크]카카오뱅크의 AI 대전환…기술·거버넌스 '남다른 눈높이'기술인프라·인력·제휴 모두 갖췄다…AI거버넌스최고책임자 선임, 조직 체계 구축
김영은 기자공개 2025-02-21 12:47:19
[편집자주]
망분리 규제 개선을 시작으로 AI를 활용한 금융혁신이 본격화하고 있다. 관련 시장 활성화와 함께 리스크 역시 커질 전망이다. 금융사들은 AI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고도화와 업무 효율화에 맞춰 리스크관리와 대응 체계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AI 시대에 대비한 금융사의 대응 현황과 과제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1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며 메기로 활약했던 카카오뱅크가 AI 전환에도 역시 빨랐다. 밸류업 계획을 통해 'AI NATIVE'를 강조한 카카오뱅크는 일하는 방식부터 대고객 서비스까지 AI 기술을 탑재하는 대전환 속에 있다. 내부적인 인프라 및 인력 강화와 함께 카카오와 업무 협약을 맺은 오픈AI와의 협업으로 역량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AI 도입에 대한 관점이 남다른 만큼 리스크 대응 및 거버넌스 구축에도 가장 앞서 있다.
금융권 최초로 국제 표준 버전의 AI경영시스템을 취득하고 AI거버넌스최고책임자를 선임해 조직 체계를 갖추는 등 앞으로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밸류업 계획서 AI NATIVE BANK 정체성 강조
카카오뱅크는 기업가치제고계획에서 'AI NATIVE BANK'로서의 성장 방향성을 명시했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AI Transformation', 기술 고도화를 통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문제 해결의 도구로 삼는 'AI First'를 AI 전환의 핵심 기조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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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인 카카오의 AI NATIVE 전략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카카오는 AI의 단순한 도입을 넘어 기업 문화와 서비스의 중심에 AI를 두고 조직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이에 발맞춰 AI 전용 데이터 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전체 인력 중 10% 이상을 AI 인력으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화제가 된 카카오와 오픈AI와 업무협약으로 카카오뱅크의 AI 전환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오픈 AI와 함께 카카오톡, 뱅크, 페이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를 포괄하는 AI에이전트(비서)를 연내 선보이기로 했다. 카카오뱅크와 또한 이에 발맞춰 오픈AI의 혁신적 기술과 금융 전문성을 결합할 수 있는 분야를 검토 중에 있다.
AI 조직을 확대 개편한 점도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신설한 AI실 조직을 올해 AI그룹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 그룹 산하에는 기술 기반 조직인 AI기술실, 주요 서비스를 담당하는 AI서비스본부를 뒀다. 기술 중심 조직에서 고객서비스, 서비스, 기술연구소 등까지 전방위적으로 아우르는 그룹으로 확대되며 500명 이상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부터 고정희 전 최고전략책임자가 AI 그룹장을 담당한다.
카카오뱅크는 올 4분기 AI 금융 계산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상품의 이자·환율 등을 계산해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공해 대출조건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자연어를 활용해 고객이 대화하듯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기술그룹 산하 'AI거버넌스 주관팀' 설치…신재홍 CTO, CAGO 겸임
카카오뱅크는 AI기술의 발전 속도를 감안해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발간한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에 따라 AI기술 활용으로 발생 가능한 위험과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방침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24년 1월 금융권 최초로 ISO/IEC 42001(AI경영시스템) 국제표준 버전을 취득했다.
카카오뱅크는 일찌감치 AI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대표이사 아래 AI 거버넌스 최고책임자(CAGO)를 두고 산하 AI 거버넌스 주관팀을 설치했다. 현재 신재홍 기술그룹장(CTO)이 CAGO를 맡고 있다. CAGO는 AI 관련 윤리원칙, 기준, 정책 등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로 AI 관련 모든 활동을 관리 감독한다.
CAGO 산하에 AI 거버넌스 주관팀을 두고 있다. 리스크 관리 필요성에 따른 체계를 구축한 만큼 독립성 차원에서 AI그룹과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다. 산하에는 AI 도입팀, AI 활용팀, AI 거버넌스 지원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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