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쏘카]CFO의 첫 합류, 재무건전성·실적 잡기 '시동'글로벌 증권사 출신 김필립, 사내이사로 선임…상장 후 무너진 내실 강화 본격화
유나겸 기자공개 2025-02-26 09:48:5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5시5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올해 처음으로 이사회에 합류한다. 이에 따라 기존 2명이었던 사내이사는 3명으로 확대된다. 해당 CFO는 글로벌 증권사 출신으로 풍부한 재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CFO를 이사회에 포함시킨 건 재무 성과 개선이 그만큼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쏘카는 상장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상장 첫해를 제외하면 매년 영업 적자를 기록해왔고 이에 따라 재무구조도 약화됐다.
◇사내이사 2→3명 확대
24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김필립 쏘카 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와 함께 배동근 사외이사, 윤자영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도 포함됐다.
해당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쏘카 이사회는 총 7명 체제로 재편된다.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기존 이사회에는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와 박진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었으며 이번에 김필립 CFO가 새롭게 합류한다. 사외이사로는 기존 강상우 CTR홀딩스 대표이사, 이준만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부교수에 더해 배동근 사외이사가 추가 선임된다.
이전까지 쏘카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총 6명 체제였으나 이번 개편으로 기타비상무이사는 윤자영 후보자 1명만 남게 된다.
이번 이사회 개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쏘카 CFO가 처음으로 등기임원에 선임됐다는 점이다. 쏘카는 상장 전후를 통틀어 사내 CFO를 이사회에 포함시킨 적이 없다. 김 CFO는 지난해 2월 쏘카에 합류했으며 이전에는 골드만삭스 IB, 쿠팡페이 CFO 등을 거친 인물이다.
김 CFO는 쏘카에서 재무, 자금, 경영기획, IR, 전략, 차량구매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해왔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했다고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이사회에 CFO가 참여한다는 건 재무적인 지식과 경험을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사회가 투자, 인수합병(M&A), 회사채 발행 등을 결정할 때 재무적 관점에서 보다 정교한 조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CFO를 이사회에 포함시키는 이유 중 하나는 재무 성과를 개선하려는 전략적 목적이다. 쏘카 역시 현재의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목적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줄어드는 현금, 불어나는 차입금…재무부담 커져
쏘카는 2022년 8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이후 지금까지 안정적인 이익 수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2022년 95억원 흑자를 낸 것 외에는 계속 적자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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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FO가 지난해 쏘카에 합류한 후 회사는 흑자 전환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연간 흑자 전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쏘카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12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여파로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쏘카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4318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 적자는 계속되는 반면 사업 특성상 차량 구매 등에 따른 차입금이 꾸준히 증가해 쏘카의 2021년 연결기준 차입금은 2336억원에서 2023년 410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차입금 의존도는 2023년 60%, 지난해 3분기 기준 62%를 기록했다. 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60%를 넘어 금융부채 부담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쏘카의 현금성자산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22년 말 연결기준 쏘카의 현금성자산은 1410억원에서 2023년 1283억원, 지난해 3분기 702억원까지 줄었다.
쏘카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유동성 비율도 55% 수준으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아 단기 지급능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50% 이상일 때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재무 구조는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쏘카는 지난주 발표한 4분기 실적 자료에서 '연간 흑자 전환을 올해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김 CFO를 이사회에 포함시켜 재무적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수익성 개선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적극 추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쏘카 관계자는 "김 CFO는 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쏘카가 직면한 다양한 경영 현안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재무적 관점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도출할 수 있는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회사의 중장기 비전 달성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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