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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전쟁 대응전략]LG그룹, 가전·배터리 미국시장 사수 키맨은⑧윤창렬 글로벌전략개발원장, 조 헤이긴 워싱턴사무소장 중심 대외업무 확대

고설봉 기자공개 2025-02-26 07:39:52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전쟁으로 한국 기업들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철강을 비롯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동맹도 예외 없이 2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한국 산업계 전체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물밑 협상에 나서야 할 정부가 사실상 마비 상태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어깨는 더 무겁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관세 리스크를 진단하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4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LG그룹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핵심 사업의 미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 내 생산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방향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국내외 대관 역량을 집중해 미국발 리스크에 대응하는 한편 중장기 생산체계 개선을 모색 중이다. 미국 현지에 세운 LG 워싱턴 사무소와 국내 글로벌전략개발원 등 국내외 대관 조직을 총 가동해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미국으로 날아간 재계…LG그룹 대표하는 윤창렬 원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끄는 경제 사절단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통상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진행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미 투자를 많이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40여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경제 사절단은 한국 핵심 산업군별 의제를 정리해 러트닉 장관에 전달했다. 상무부에 면담을 신청할 때부터 4대 그룹 대표를 중심으로 조선, 에너지, 원전, AI·반도체, 모빌리티, 소부장 등 6대 분야 협력 모델을 설명할 참석자들을 추렸다.

이번 사절단에 LG그룹을 대표해 참석한 인사는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이다. 윤 원장은 LG그룹의 글로벌전략개발원을 이끌고 있다. 그는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 국정운영실장을 거쳐 대통령 사회수석비서관, 국무조정실 제1·2차장을 역임한 대관 전문가다.

LG그룹은 2023년 LG경영개발원 산하에 글로벌 대응 총괄조직인 글로벌전략개발원을 신설하며 윤 원장을 영입했다. 개발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공급망 이슈와 글로벌 정책을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윤 원장과 글로벌전략개발원의 역할이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우선주위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생산시설 증설과 각종 투자를 요구하며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윤 원장이 전면에서 LG그룹의 입장과 중장기 투자전략 등 카드를 들고 미국 관계자들과 협상을 위해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미국 현지대응 드림팀 ‘LG 워싱턴 연구소’

윤 원장을 도와 미국 현지에서 LG그룹 리스크에 대응하는 조직은 LG 워싱턴 사무소다. LG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대외 환경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2년 2월 LG 워싱턴 사무소를 개설했다. LG그룹은 워싱턴 사무소를 통해 미국 정부, 의회, 기관 등을 대상으로 대외협력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LG 워싱턴 사무소는 미국인 조 헤이긴이 소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조 헤이긴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냈다. 미국 내 트럼프 인사들과 접점이 넓어 주로 정관계 대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긴 소장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4명의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 재임하던 시절에 15년간 백악관에서 근무했다.


LG그룹은 헤이긴 소장을 중심으로 미 정계와 의회,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협력 채널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그는 40년 이상 백악관 안팎에서 일했던 만큼 미국 정계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인물로 주로 대외활동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사무소에는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화학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1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각 계열사별로 필요한 현지 이슈와 정보 수집 및 분석 업무를 수행 중이다. 또 미국에서 발생하는 현안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현지 정관계 네트워크 관리 역할도 맡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 사 대외협력 부서에서 LG 워싱턴 사무소와 글로벌전략개발원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관세 및 공급망 관련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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