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HMM, ‘2.5조 주주환원’ 약속…배당 얼마나 늘릴까중간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미정…주가흐름 따라 변동성 크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5-02-19 07:39:11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0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이 올해 2조5000억원 규모 주주환원을 펼치기로 했다. 해운업 호황기를 누리며 누적된 잉여금을 본격적으로 주주들에 나눈다는 전략이다. 이미 2024년 결산배당으로 5000억원 이상을 주주들에 환원한 가운데 향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어떻게 나눌지 관심이 쏠린다.다만 2024년 결산배당을 놓고 보면 HMM의 주주환원은 아직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 주당 배당금(DPS)은 예년보다 대폭 낮아졌다. 시가배당율과 배당성향 또한 주가 변동성과 순이익 급증으로 인해 저조한 수준을 보인다.
◇역대급 실적 달성에도…DPS 낮아지고 시가배당율 그대로
HMM은 2024년 결산 기준 보통주 1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약 5286억원이다.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율은 3.21%로 집계됐다. 올해 HMM은 주당 배당금은 소폭 줄였지만 현금배당총액은 예년에 비해 소폭 늘렸다.
HMM은 2021년 해운업 호황기에 접어들면서부터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5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2021년 해운업이 호황기를 맞으며 대규모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배당을 시작했다. 당시 주당 600원, 총 2934억원 규모 배당을 실시하며 주주환원을 시작했다
이후 HMM은 매년 순이익이 급증하자 배당규모를 키웠다. 순이익 10조원을 돌파한 2022년 역대 최대규모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1200원, 총 5868억원을 배당했다. 순이익 규모가 워낙 커 배당성향은 5.80%에 머물렀지만 시가배당율은 6.14%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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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HMM은 꾸준히 순이익 규모에 맞춰 배당을 이어갔다. 2023년 순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주당 700원, 총 4234억원의 현금배당을 실기했다. 이어 2024년 4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이 달성하자 배당금 규모를 키웠다.
다만 DPS의 경우 2022년 1200원을 정점으로 2023년 700원, 2024년 600원 등 매년 감소 추세다. 시가배당율 역시 2022년 6.14%를 고점으로 2023년 3.58%, 2024년 3.21% 등 하락세다. 배당성향은 순이익 등락폭이 컸던만큼 매년 편차가 컸다. 2022년 5.80%, 2023년 42.68%, 2024년 13.98%를 각각 기록했다.
◇주주환원 2.5조…'중간배당·자사주 매입' 동시 진행
HMM이 꾸준한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현금배당을 확대하는 가운데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HMM이 ‘2025 HMM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HMM은 2030년까지 배당성향 30%와 시가배당율 5% 중 작은 금액 이상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HMM은 2024년 기준 배당성향 13.98%, 시가배당율 3.21%를 기록 중이다.
세부적으로 HMM은 올해 주주환원 확대를 예고했다. 2024년 결산배당을 포함해 주주환원 예상금액으로 2조5000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2조5000억원에는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주주환원과 특별 주주환원이 포함된다. 주주환원 방식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내걸었다.
2024년 결산배당이 5286억원 규모였던 만큼 올해 진행될 주주화원 예상 금액은 2조원 가량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분기 및 반기 배당금 규모와 자사주 매입·소각 비율어 어떻게 나눌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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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HMM은 주주환원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이후 이렇다할 세부 내용을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주가 등 관리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시장에 풀린 유통주식수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HMM 유통주식수는 7억4903만9496주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으면서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일정 시기마다 채권자들이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채권단은 향후 2억7600만주를 추가로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전환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추가 주가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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