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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해성옵틱스, 유증 주관사에 'SK·상상인증권' 총 115억 규모…운영 자금·CB 상환에 활용

안윤해 기자공개 2025-03-04 07:24:3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해성옵틱스가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해성옵틱스는 과거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모집 주선사였던 SK증권을 다시 한번 파트너로 선택하며 눈길을 끈다. SK증권은 최근 ECM3팀을 중심으로 코스닥 기업의 영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3년만에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해성옵틱스는 SK증권 외 상상인증권을 인수회사에 포함시키며 실권 발생에 대한 가능성을 낮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성옵틱스, 실권주 방지 주관사단 확충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해성옵틱스는 전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상증자 작업에 돌입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한다. 조달 규모는 시가총액(230억원) 절반에 달하는 115억원이다.

동전주인 해성옵틱스는 오는 내달 12일 1차 발행가액을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주당 636원으로 1800만주를 신주로 발행해 총 114억4800만원을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주가는 전일 유상증자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모집액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최종 확정 발행가액은 4월 17일에 확정될 예정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의 경우 청약 미달로 남는 실권주를 주관사가 잔액 인수하는 방식이다. 대표주관은 SK증권이 맡았으며 인수회사에는 상상인증권이 포함됐다.

대표주관을 맡은 SK증권의 주관수수료는 3%(대표주관+인수수수료), 실권수수료는 25%로 책정됐다. 상상인증권은 인수수수료 2.5%, 실권수수료 25%다. 통상 유상증자는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수수료율이 높아진다. 주로 바이오 기업들의 수수료가 모집액의 200bp에 달한다.

해성옵틱스는 공모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한지 약 3년만에 다시 시장을 찾았다. 회사는 지난 2022년 말 약 2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증을 진행했다. 당시 4000만주 모집에 803만주의 주문만 들어왔다. 공모청약률도 20.1%에 불과하면서 40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회사는 이번 유증에서 인수회사를 추가하는 등 주관사단을 늘려 실권을 피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성옵틱스는 이번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직전 모집주선 파트너였던 SK증권을 재차 기용했다. SK증권은 해성옵틱스의 조달 파트너로 사실상 입지를 굳히게 됐다. SK증권은 지난해부터 코스닥 기업들의 메자닌, 유증 모집주선에서 주관 계약으로 이어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큐로홀딩스의 유상증자 대표주관사로 활약했는데, 과거 큐로그룹 계열의 크레오에스지 유증 모집주선 이력이 주관 계약으로까지 이어진 케이스다. 한편, 상상인증권의 경우 지난해 해성옵틱스의 전환사채(CB) 발행에 참여하면서 이번 딜의 물꼬를 텄다.

◇채무상환에 우선 활용…시설·운영자금에 77% 투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부품 제조기업인 해성옵틱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총 115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전체 조달 자금 중 25억원은 만기가 돌아오는 CB 상환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12회차 사모 CB의 1차 조기상환 청구기간이 오는 5월로 예정돼 있다.

이밖에 37억원은 원재료비 및 인건비 등의 운영자금에 활용하고, 52억원은 손떨림보정기능(OIS)·보이스코일모터(VCM) 사업부문의 주요 설비투자 등 시설자금에 사용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발행주식수(2545만3198주)의 70% 이상이 발행되는 만큼 최대주주도 참여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오에이치얼머스리스트럭처링투자조합1호'는 유상증자의 구주주 청약시 배정분에 대해 약 453만1661주(25%)를 청약할 예정이다.

해성옵틱스는 추가적인 관리종목 지정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 2022년 말 자본잠식률이 37.75%에 달했으나 2023년 기준 잠식을 해소했다. 작년 3분기말 총 차입금은 222억원, 차입금의존도는 약 16.11%다. 같은기간 현금성 자산은 70억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자금 활용 1순위가 CB 상환이긴 하지만 주된 목적은 운영자금 및 시설 등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최소 70~80%의 물량은 채워질 것이라고 본다"며 "주관사단도 두 곳으로 늘린 만큼 실권에 대한 우려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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