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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인텔리안테크, 우크라 '스타링크 차단' 반사이익 기대[특징주]EU, 스타링크 대안으로 고객사 '원웹' 점찍어

이종현 기자공개 2025-03-05 11:44:1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1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이하 인텔리안테크)의 주가가 5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중반부터 하향세를 보이며 3만48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날 장중 4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인텔리안테크는 5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8% 상승한 3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누적 거래량은 64만주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다.

이날 인텔리안테크의 주가는 점진적 상승을 보였다. 전일 대비 1% 상승한 시가 3만5350원에서 시작했다. 이후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개장 6분 만에 10% 이상 올라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했다. 이후 장중 4만950원까지 뛰었다가 일부 상승분을 반납, 3만8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거래량 급증이다. 최근 1년간 인텔리안테크의 일일거래량 최대치는 2024년 3월 22일 67만1362주였다. 오전 동안 해당 기록에 근접했다. 오후에도 거래가 이어진다면 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개인의 매수세가 눈에 띈다. 개인 투자자는 인텔리안테크의 주가가 하락하는 구간에도 지속적으로 매수를 이어왔다. 외국인 투자자는 반대로 순매도 포지션을 지속했고, 기관 투자자는 전반적으로 매도 포지션을 가졌지만 주가가 바닥을 찍은 지난 2월 27일부터는 일부 주식을 매수하기도 했다.

◇Public Announcement

인텔리안테크는 위성통신용 평판형 안테나 기업이다. 해상용 위성통신 VSAT(Very Small Aperture Terminal) 안테나를 주축으로 사업을 키우면서 2016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최근에는 해상용 안테나 기술의 강점을 살려 지상용 안테나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 인텔리안테크의 주요 변화는 해상용 안테나의 매출 둔화와 지상용 안테나의 매출 약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지상용 안테나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 이하였다. 하지만 2023년에는 지상용 안테나 매출 비중은 31.5%로 급성장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37.5%까지 뛰었다.

지상용 안테나는 크게 접시형 안테나와 평판형 안테나로 구분된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평판형 안테나다. 안테나 크기가 작아 이동이나 수납이 쉽다는 특징 덕분에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타링크'를 개발한 스페이스X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 평판형 안테나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 됐다.


최근 주가 급등은 우크라이나와 연관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스타링크의 차단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이때 스타링크의 대안으로 영국 기업인 원웹(OneWeb)이 떠올랐다. 원웹은 인텔리안테크의 핵심 고객사 중 하나다. 원웹의 영향력이 커진다면 그 생태계에 속해 있는 인텔리안테크 역시 수혜를 누릴 수밖에 없다. 원웹의 모기업인 유텔샛의 주가는 3월 3일 1.2달러에서 3배 가까이 치솟았다.

◇Peer Group

인텔리안테크는 국내 증시에서 통신장비 기업으로 분류된다. 인텔리안테크와 같이 통신을 위한 장비부터 소재, 부품을 제공하는 기업 등 총 52개사가 해당 섹터에 속해 있다.

통신장비 섹터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곳은 전통차용 통신장비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중앙첨단소재다. 통신 중계기, 광장비 등 기지국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쏠리드와 질화갈륨(GaN) 반도체 개발사인 RFHIC 등도 같은 섹터에 분류돼 있다.

이날 해당 섹터는 전체 2.28%의 상승률을 보였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보안칩 기업 ICTK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인텔리안테크는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Shareholder Status

인텔리안테크의 최대주주는 설립자인 성상엽 대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성 대표가 지분 17.52%를 보유했다. 2대주주는 4.86%를 보유한 인텔리안시스템즈다. 인텔리안시스템즈는 성 대표가 지분 77.5%를 보유한 기업이다. 인텔리안시스템즈를 비롯해 특별관계자 보유 지분을 합한 성 대표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23.11%다. 자기주식 2.84%, 우리사주조합 0.86%의 지분도 주요 주주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인텔리안테크의 IR 담당자에게 최근 주가 변동에 대한 배경을 문의했다. 그는 "유럽 시장에서 회사 주요 고객사인 유텔샛의 주가 변동성이 생긴 상황"이라며 "회사의 주요 고객사다 보니 인텔리안테크도 함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실적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가이던스가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도 성장을 자신했다. 증권사들은 인텔리안테크의 올해 매출 추정치를 3400억~38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30~4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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