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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동부건설, 윤진오 사장 2연임…사외이사진 '과반'수익 악화에도 '안정' 방점, 회생 개시 후 10년 만에 경영진 변화

김서영 기자공개 2025-03-12 13:27:2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6시2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진오 동부건설 사장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원가율 상승 등 비우호적인 업황에 따라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지만, 경영 쇄신보단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다.

반면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사외이사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고, 반대로 사내이사는 3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을 차지하면서 독립성이 높아졌다. 사외이사 3인 구성은 회생절차에 돌입했던 2014년 말 이후 10년 만이다.

◇윤진오 사장 '2연임'…경영 안정 고삐 쥔다

동부건설은 이달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선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현금 배당 규모를 결정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사 및 감사의 보수 한도액 안건도 다룬다.

(출처: 동부건설)

무엇보다 이사 선임안에 눈길이 쏠린다. 허상희 부회장과 윤진오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올라왔다. 이로써 윤 사장은 2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경영 쇄신 대신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동부건설은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688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000억원)와 비교해 1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9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경영했다. 2023년 영업이익은 302억원이다. 순손실 규모는 1075억원으로 확대됐다.

원가율 상승 탓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동부건설 원가율은 100.2%다. 원가율이 100%를 넘긴 건 동부건설과 신세계건설 뿐이다. 하반기 들어 원가율이 내림세를 그리며 3분기 98%, 4분기 92%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영종 하늘도시 자체 사업을 철수하면서 중단사업손실 416억원을 반영해 적자로 이어졌다.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윤 사장 체제는 유지된다. 그의 임기는 1년 마다 연장되는 방식이다. 앞서 2023년 사장에 승진하면서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돼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는 임기 3년 차를 맞았다.

◇회생 개시 이후 10년 만에 사외이사 3인 구성 '부활'

동부건설 이사회가 사내이사 2인에 대한 재선임을 결정한 가운데 변재환 건축사업본부장(전무)은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변 전무는 2023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됐다. 매년 임기 1년씨 총 2년간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지만, 사내이사 재선임 명단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반면 사외이사진에는 변화를 줬다. 박현우 전 서울동부지방법원 비상계획보좌관이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에 올랐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삼열 사외이사는 재선임될 예정이다. 이들의 임기는 2년으로 2027년 3월까지 재직하게 된다. 백규석 사외이사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1962년생인 박 후보자는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인사는 아니다. 그는 서울중앙지방법원 비서관, 사법연수원 비상계획보좌관을 거쳤고 서울동부지방법원 비상계획보좌관으로 일했다.

이로써 동부건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3인으로 모두 5인 구성을 이루게 됐다. 사외이사가 3인으로 확대된 건 2014년 말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동부건설은 2015년 1월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서 이사회 운영이 셧다운 됐다. 이후 사내이사 3인에 사외이사 수가 1명에서 2명으로 늘더니 올해부터는 3인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사외이사 비중 절반을 넘으면서 이사회 독립성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25일 주총에서 이사 선임안이 예정대로 통과되면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60%로 나타나게 된다.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하며 경영에 대한 감독과 내부통제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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