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뉴페이스]전직 장차관 신규 등판…네트워크 겸비 평가③삼성바이오, 전직 정관계 인사 기용에 이어 이호승 전 차관 채택
이돈섭 기자공개 2025-03-12 08:18:28
[편집자주]
기업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도래했다. 사외이사 임기를 채운 사외이사 수만큼, 새로운 인사들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시기다. 주요 기업들은 어떤 인사를 이사회에 영입하고 있을까. theBoard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시총 상위 300개 기업의 신규 사외이사 기용 현황을 면밀히 분석, 우리나라 기업 이사회 변화양상을 엿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08시2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위 관료 출신 인사들도 이달 정기주주총회 시즌 이사회 진입을 시도한다. 고위 관료 중에서는 특히 차관급 인사가 실무 능력과 함께 네트워크를 겸비하고 있어 기업 사외이사 후보로 선호되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간 사외이사 경험이 전무한 차관 출신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호승 사외이사 후보와 손병석 GS건설 사외이사 후보, 홍남기 DB하이텍 사외이사 후보 등이다.지난 2월 말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300개 기업 중 3월 결산법인 정기주총 개최 결의 미공시 법인 98곳을 제외한 202개 상장사가 올 주총에서 새로 선임하는 사외이사는 115명(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신규 사외이사 선임 없이 이사 재선임 등을 통해 기존 이사회 면모를 그대로 유지하는 곳은 115곳이다. 87개 상장사가 각각 많게는 4명(우리금융지주) 적게는 1명(삼성전자 등 63개 상장사) 사외이사 선임에 나선다.
사외이사 직종 분류는 △기업인과 △교수 △관료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연구원 △기타 등 8개로 나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상 사외이사 이력 소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업을 우선 기재했다. 커리어의 상당 기간을 관료로 재직하다가 퇴직 후 현재 법무법인 고문을 맡고 있는 경우 관료로 기재했다. 현재 대학 객원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업 경영진으로 활동한 시간이 긴 경우 기업인으로 분류했다.
기존 흐름과 마찬가지로 대학교수와 기업인 출신 인사가 신규 사외이사 후보의 80%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고위 관료 출신 인사도 일정 비중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유지했다. 관료 출신 후보 중에서는 특히 차관직을 경험한 인사들이 주목을 받곤 하는데, 차관 출신 인사는 각종 고시 합격 후 공직에 입문, 실무 능력을 꾸준히 쌓아온 데다 고위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방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했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대상 115명 신규 사외이사 후보 중 정부부처 차관직을 경험한 인물은 모두 5명. 이중 눈에 띄는 인물은 이호승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외이사 후보(사진)다.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32회 행정고시 합격을 통해 공직에 입문한 이호승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을 역임했다. 이후에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과 정책실장 등을 거쳤다. 공직을 나온 뒤 현재까지 사외이사 경력은 전무했다.

최근 2년여 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히 장차관 출신 인물들을 사외이사로 기용해 왔다. 현재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서승환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고 그 전에는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근무한 안도걸 사외이사가 이사회를 거쳐갔다. 안 전 사외이사는 이 사외이사 후보가 과거 기재부 1차관으로 근무할 시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과 예산총괄심의관 등으로 일했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다.
이 사외이사 후보보다 앞서 기재부 1차관을 지낸 허경욱 포스코퓨처엠 사외이사 후보도 주요 차관 출신 후보 중 한 명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뒤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국책과제비서관 등으로 활동한 허 후보는 차관 퇴임 후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직을 역임키도 했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는 허 후보는 두산 사외이사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교육부 차관보를 지낸 이상원 신용보증기금 비상임이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에서 미래경제전략국장과 재산소비세정책관, 경제분석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이상원 후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교육부로 적을 옮겨 윤 정부 초기 박순애 당시 교육부 장관과 함께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화 정책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이다.
GS건설은 국토교통부 1차관을 역임한 손병석 전 한국철도공사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서울대 건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손병석 후보는 1986년 22회 기술고등고시로 공직에 입문, 국토부에 적을 두면서 국토정책국장과 수자원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바 있다. GS건설은 현재 이사회에 강호인 전 국토부 장관을 기용하고 있고 그 전에는 김경식 전 국토부 1차관을 영입한 바 있다.
DB하이텍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 및 기재부장관도 고위직 관료 출신의 인사로 꼽힌다.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9회 행정고시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홍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1차관을 역임했다. 이후 국무조정실장과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등으로 일했다. 2023년 오스코텍 사외이사로 선임된 홍 전 부총리는 DB하이텍 이사회 진입으로 이사 커리어 확대를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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