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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인사 풍향계]'단임 관행' IBK저축, 김재홍 대표 연임 향방은부동산 대출 발목, 충당금 여파로 2년 연속 적자…기업은행 퇴직 부행장 이목 '집중'

유정화 기자공개 2025-03-12 13:01:2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재홍 IBK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대표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경색되면서 저축은행 업황은 2022년 말부터 급격히 악화했다. 2023년 취임한 김 대표는 건전성 관리 기반 보수적 영업을 펼쳤으나 2년 연속 순손실을 막지 못했다.

정만섭 IBK저축은행 초대 대표를 제외하면 연임 전례가 없다는 점도 김 대표의 연임에 부정적인 요소다. 임상현 전 대표부터 서정학 전 대표까지 모두 단임에 그쳤다. 관행적으로 IBK저축은행 대표는 IBK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 맡아온 만큼 퇴임 부행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계대출 확대 불구 지난해 546억 순손실

11일 IBK저축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3년 3월 대표로 선임된 김재홍 대표이사의 임기는 이달 26일 만료된다. IBK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이르면 내주 최고경영자 후보자를 추천하고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최종 선임한다.

1964년생인 김 대표는 기업은행에서 기업고객그룹, 개인고객·카드사업그룹 부행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1989년 입행해 오산원동지점장, 화성정남지점장, 시화공단기업금융지점장, 동시화지점장을 거치며 풍부한 영업현장의 경험을 보유해 지주 내 '영업통'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임기 2년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IBK저축은행의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순손실은 546억원으로 나타났다. 적자 폭은 전년(249억원)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2022년 89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 실적 측면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과거 확대했던 부동산 대출에서 발생한 부실이다. 부동산 시장 한파가 지속되면서 PF, 건설업 등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IBK저축은행은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했다. 지난해 쌓은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623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업황 부진을 극복하고자 신용평가모형(CSS)을 개편한 이후 개인신용대출을 재개하며 리테일금융 위주 여신정책을 펼쳤다. 김 대표 부임 이후 가계대출 자산은 38.2% 순증하며 6465억원으로 성장했다. 30%대에 머물렀던 자산 비중도 43.2%로 확대됐다.

수익 개선엔 어려움을 겪었지만, 건전성 지표 악화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IBK저축은행 연체율은 9.75%다. 2023년 9월 3.9%를 기록한 연체율은 지난해 9월까지 4분기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그려왔다.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상·매각하면서 연체율은 하락 전환했다.

◇퇴직 부행장 8명 포진, 2년 마다 대표 교체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외부 요인은 또 있다. 바로 IBK저축은행의 단임 관행이다. 정만섭 전 대표가 2013년 초대 IBK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한 이후로 2016년 임상현 전 대표부터 서정학 전 대표까지 모두 단임에 그쳤다.


IBK저축은행의 대표이사는 줄곧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 도맡았다. 퇴직 부행장들이 자회사 대표로 자리를 옮기는 식이다. 기업은행은 통상 3년(2+1)의 부행장 임기에 계열사에서 2년을 더해 5년을 기본으로 보장해주는 관행이 있다. 지난 1월 임기 만료가 만료된 부행장까지 IBK기업은행 퇴직 부행장은 총 10명에 달한다.

퇴임 부행장은 1964~1966년생이 주를 이루고 있다. 1964년생은 최성재 전 부행장이 유일하다. 1965년생에는 전병성·김은희·문창환·임문택·최광진 전 부행장이, 1966년생에는 박청준·손근수 전 부행장이 계열사 대표 후보로 추려진다. 임문택·최광진 전 부행장은 올해 1월 인사에서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이중 임문택 전 부행장은 IBK연금보험 대표로 선임됐다. 임 사장은 주주총회 뒤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도 선임돼 올 2월로 임기가 만료된 서치길 전 대표이사 사장의 뒤를 이어 IBK연금보험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문창환 전 부행장은 IBK캐피탈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일각에서는 IBK저축은행도 앞서 대표이사를 추천한 IBK투자증권과 같이 변화 보다 안정을 택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달 초 IBK투자증권 임추위가 서정학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서 대표는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IBK저축은행 대표에 이어 2023년 IBK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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