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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투저축, 흥국저축서 김성준 이사 영입…영업 '총괄' 세코그룹 계열 저축은행 첫 임원급 인사 교류…부동산 NPL 정리로 건전성 관리 '총력'

유정화 기자공개 2025-03-12 13:02:3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전·충남 지역을 영업거점으로 두고 있는 오투저축은행이 김성준 전 흥국저축은행 금융팀장을 이사로 영입했다. 김성준 이사는 2018년부터 영업을 총괄하던 김동규 상무이사의 자리를 이어 받아 기업금융 영업 확대 기반을 재건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번 인사는 계열사 간 첫 임원 인적 교류다. 오투저축은행과 흥국저축은행은 모두 인베스터유나이티드 자회사로 세코그룹의 계열사다.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계열사간 노하우를 공유해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기업금융 전문가, 선결 과제는 부실채권 정리

1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오투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김성준 전 흥국저축은행 금융팀장을 영업총괄 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1년으로, 2026년 2월까지다. 2018년부터 영업, 관리 부문에서 상무이사로 재직한 김동규 상무가 지난달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이뤄진 영입이다.

1972년생인 김 이사는 흥국저축은행에서 금융팀장을 맡으며 기업금융 전문가로 통한 인물이다.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 천안시에 각각 영업점을 두고 있는 오투저축은행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지난해 말 기업자금 대출 규모는 1885억원으로 전체 여신(3239억원)의 58%를 차지한다.

김 이사에게 부여된 선결 과제는 부동산 대출로 악화된 건전성 지표 회복이다. 오투저축은행은 부동산 시장 한파가 지속되면서 날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체율과 NPL비율은 각각 12.92%, 14.84%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09%p, 12.41%p 악화한 수치다.


특히 부동산 대출 중 건설업의 연체율은 54.93%로 나타났다. 신용공여액 142억원 가운데 78억원이 고정 단계로 분류됐다. 금융기관 대출 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가지로 구분되는데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한다. 부동산업과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각각 27.86%, 10.46%로 나타났다.

오투저축은행은 신속하게 부동산 고정이하여신을 정리해 기업금융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투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올해는 여신 사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개선하는 데 총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계열사간 인사 교류, 기업금융 기반 '재건'

이번 인사는 세코그룹 저축은행 계열사간 첫 인적 교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투저축은행과 흥국저축은행의 모회사는 인베스터유나이티드다. 인베스터유나이티드는 배석두 세코그룹 회장이 지분 59.8%를 가지고 있는 사실상 개인회사로 알려졌다.

인베스터유나이티드는 2012년 영업정지 위기까지 몰렸던 오투저축은행을 인수했다. 부실화된 오투저축은행 인수 후 110억 원 규모의 무상감자와 세 차례에 걸쳐 총 148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BIS비율을 끌어올렸다. 이어 2015년 부산지역 영업권을 보유한 흥국저축저축은행을 인수하며 두 저축은행을 소유하게 됐다.

이번 인적 교류는 부동산 대출 건전성 관리 노하우를 공유하는 동시에 기업금융 확대 기반을 만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투저축은행과 흥국저축은행은 모두 기업금융 중심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회사다. 2022년 말만 하더라도 두 저축은행 총 여신에서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4.5%, 77.4%에 달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한파가 닥치면서 부동산 대출 취급을 줄이는 동시에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면서 기업금융 여신 자산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투저축은행은 부동산이 아닌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영업한 저축은행 대부분은 최근 수년간 자산이 크게 감소했다"라며 "올해는 저축은행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까지 적용받게 되면서 다시 기업금융으로 눈을 돌리는 저축은행들이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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