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모듈러 건축]금강공업, 국내 최고층 주택 실증 '실력자'①진천공장 대량화, 원가 절감·품질 확보 '경쟁력'…공공 중심 수요 확대 '기대감'
김서영 기자공개 2025-03-14 07:32:30
[편집자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설업계는 수익성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이 상승했고, 현장 안전이 중요해지면서 공사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도 어려움을 더한다. 이에 따라 '모듈러' 건축 공법이 전 세계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골조를 80%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방식이다. 더벨이 모듈러 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사의 기술 현황과 차별점, 재무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강공업이 46년 업력을 바탕으로 모듈러 건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금강공업은 유창이앤씨와 함께 철강재 모듈러 시장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2023년 5월 13층 규모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공동주택 실증 사업에 성공했다. 내년 서울 가리봉동 공동주택 사업 착공도 앞두고 있다.금강공업은 모듈러 전용 공장인 진천공장을 통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원가 절감은 물론 표준화 시스템을 통해 높은 품질의 모듈러 유닛을 생산한다. 모듈러 주택에 대한 관심이 공공 부문에서 대형 건설사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듈러 사업 19년 업력, 'KMC 공법' 눈길
금강공업은 1979년 8월 설립돼 1988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강관과 건설용 가설자재를 전문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요 사업 부문으로 △강관 △패널 △가설재 △사료 △선박엔진 △단조 등이 있다.
금강공업의 사업 부문엔 모듈러 건축 사업도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모듈러 사업을 이어온 기업 중 하나다. 금강공업이 국내 모듈러 건축 사업을 영위한 건 올해로 19년이 됐다. 2006년 국내 최초로 평창에 모듈러 주택을 시공했다. 2009년에는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2012년 군 간부 독신숙소 등을 시공했다.
대표적인 철강재 모듈러 기업은 모두 세 곳이었다. 금강공업과 포스코A&C, 그리고 유창이앤씨다. 포스코A&C는 포스코그룹에 속하는 종합 건설서비스 기업이다. 2013년 국내 최초 모듈러 공동주택 '청담 뮤토'를 준공했다. 유창이앤씨는 1974년 설립됐다. 최근 삼성전자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스마트 모듈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포스코A&C는 2023년 모듈러 제작과 시공업을 중단했다. 현재 모듈러 주택 설계와 감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결국 모듈러 주택을 실제 시공하는 기업은 금강공업과 유창이앤씨만 남은 셈이다.
금강공업의 모듈러 건축 시스템은 공장에서 철강재로 정밀 제작된 구조체(module)에 벽체와 바닥, 천장, 창호, 전기 설비 등 전체 공정의 70~80%를 시공한다. 그리고 이를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건축 시스템이다. 금강공업은 자체 공법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금강 모듈러 코디네이션(KMC·Kumkang Modular Coordination)' 공법은 고강도 접합구조로 모듈의 강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운송에 최적화된 무게로 5톤 차량으로 이동해 이송과 조립, 분해가 쉽다. 일체화된 바닥구조와 다양한 디자인에 적합한 마감재 사용으로 소음 저감에 탁월하다.

◇모듈러 주택 준공 경험 '풍부'…진천공장 대량화 시스템
금강공업의 강점은 모듈러 주택 준공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지난 2023년 5월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인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이 준공됐다. 모두 13층으로 최고높이가 48.5m다. 3층부터 13층까지 모듈 110개가 활용됐다. 이보다 앞선 2018년에는 천안 두정 행복주택 건설사업으로 6층 규모의 중층 모듈러 공동주택을 시공했다.
무엇보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금강공업은 2020년 진천공장을 국내 최대 규모의 모듈러 전용 공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진천 모듈러 공장은 균일한 고품질 모듈러 유닛을 연간 8000개 이상 생산할 수 있다. 대량 생산을 통해 원가 절감과 표준화 시스템에 의한 품질 확보가 가능하다. 만약 주문이 많아지면 창녕공장도 활용할 수 있다.
금강공업은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모듈러 주택 수요가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작년 3월 '2030 LH OSC(Off-Site Construction·탈건설 현장) 주택 로드맵' 발표에 따라 모듈러 주택 발주를 2029년 3000호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금강공업은 서울 가리봉동 공동주택 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12층 규모로 지난해 사업계획 승인이 완료돼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최근 모듈러 건축에 대한 종합 대형건설사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금강공업 관계자는 "그간 민간시장에서 모듈러 주택의 수요가 많지 않았으나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이나 GS건설 등 대형사 쪽에서 먼저 모듈러 공법 적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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