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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박훈 휴스틸 사장 숙제 '상속세'…재원 마련 해법은④신안관광개발, 안정적 조달 창구…비상장사 지분 매각 등도 '거론'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17 13:51:26

[편집자주]

철강 업계의 불황이 일상화되면서 회사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우리 회사는 괜찮을까. 하위공정에 자리 잡은 무수한 중견 철강사들 사이에서 이 같은 문제의식이 깊게 확산되고 있다. 재무 전략을 수정하거나 반대로 이 상황을 기회로 삼아 투자, 나아가 지배구조 변화를 모색하는 등 여러 움직임이 감지된다. 더벨은 중견 철강사들의 사업 및 재무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훈 휴스틸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권 승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수는 단연 승계 재원이다. 부친 박순석 회장이 보유한 ㈜신안, 휴스틸 등 지분을 넘겨받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현재 확보한 배당 및 보수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박 사장이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 지분이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안관광개발, 안정적 재원 조달 창구 역할 '톡톡'

박 사장의 부친인 박순석 회장은 2023년 말 기준으로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신안 지분 100%는 물론 휴스틸 24.79%, 신안개발 50% 등의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의 경우 정확한 지분 가치 평가가 어렵지만 상장사인 휴스틸만 보면 3월12일 기준 865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그가 100% 지분을 보유한 ㈜신안이 가진 휴스틸 지분 5.33%(약 186억원)를 더하면, 그의 휴스틸 지분 가치만 약 1051억원 규모다.

아직 장남 박 사장이 해당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물려받을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박 사장이 휴스틸 지분 전체를 상속하거나 증여받는다고 가정하면 최고세율 60%가 적용되는 현행법에 따라 상속세만 675억원에 달한다.

현재 박 사장이 지분을 보유한 신안그룹 계열사가 여러 곳에 이르는 만큼 가장 큰 재원은 배당 수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 사장은 본인이 최대주주인 회사는 없지만 신안관광개발 30%, 바로저축은행 7.42%, 신안종합레져 2.42%, 신안개발 25%, 프레빌 9.7%, 휴스틸 3.78%, CNT85 8.96%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몇몇 계열사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휴스틸은 2022년 이후 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배당 총액을 유지하며 연간 3억~7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박 사장에게 지급하고 있다.

신안관광개발의 경우 2023년 처음으로 약 89억원의 배당을 발표했다. 이 중 약 27억원이 박 사장에게 돌아갔다. 현재 가장 안정적인 재원 조달 창구다.


◇아직은 부족한 승계 재원…비상장사 지분 매각 등 '거론'

박 사장의 보수도 최근 늘었다. 2016년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올해로 10년째를 맞았으며 2021년부터 연 5억원의 보수를 받고 있다.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 근 4년간 약 20억원을 축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도 배당금과 보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가령 2023년만 놓고 보면 신안관광개발 배당금과 보수를 합쳐 약 37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그룹의 지주사 격인 ㈜신안 지분 승계를 고려하기도 전에 휴스틸 지분 확보만 놓고 봐도 부족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박 사장이 보유한 비상장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내부 합병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내부 거래를 통해 매출과 이익을 증가시킨 뒤 배당으로 연결하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사익편취 논란과 절차상의 시간 문제로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

이미 이 같은 방안이 한 차례 활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박 사장은 2023년 자신이 25%를 보유하던 인스빌을 CNT85와 합병시켰다. 합병 전에는 인스빌 지분 25%를 보유했지만 CNT85로 편입되면서 보유 지분이 8.99%로 줄었다. 합병 후 CNT85는 446만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지분 조정이 이루어졌고 일부 주주들에게 현금 정산이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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