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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5]오정강 엔켐 사장 "실탄 충분, 전방위 증설 걱정없다"작년 말 2500억 CB 발행…미국 조지아·유럽 폴란드 전방위 증설 본격 추진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06 07:13:4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켐이 재무 체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북미 조지아와 유럽 폴란드 공장뿐만 아니라 새만금 공장까지 전방위적인 신·증설 투자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작년 말 발행한 CB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해액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사장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회사의 재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냐는 질문에 “자금 조달의 필요성은 있지만 증설을 위한 충분한 여력이 있다”며 “기존 투자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상태이기도 하고 보유 실탄도 충분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켐은 국내 1위 이차전지용 전해액 제조기업이다. 전해액은 이차전지 내 리튬이온 이동을 담당하는 핵심 소재다. 이차전지 원가 비중에서 전해액은 약 13%로, 양극재(37%) 분리막(19%) 음극재(18%)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오 사장의 발언은 작년 말 발행한 전환사채(CB)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11월 상장한 엔켐은 작년 말 2500억원 규모의 공모 CB를 발행했으나 2150억원(86.02%)의 미매각 물량이 발생했다. 다만 주관 증권사가 실권주를 잔액 인수하면서 자금 조달에는 차질이 없었다.

작년 3분기 기준 엔켐의 보유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168억원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연말 기준으로는 3000억원 안팎의 유동성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자금은 원재료 구매, 인건비, 차입 원리금 상환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용처는 시설 투자다. 현재 엔켐의 총 생산능력은 80만톤 규모로 북미 조지아 공장과 유럽 폴란드 공장의 증설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유입된 자금 중 2000억원을 시설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증설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도 새만금 전해액 1만톤 공장 신설을 비롯해 전방위적인 증설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올해 전해액 생산능력을 140만톤, 2026년까지 16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투자자들의 이탈 언급은 작년 5월 CB 투자자들의 전환청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엔켐은 2022년 5월 시설 및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CB를 발행했는데 이후 주가 상승에 따라 투자자들이 전환권을 행사하며 PE(프라이빗에쿼티) 및 기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

CB로 조달한 자금은 이미 시설 투자와 운영 자금으로 활용됐다. 또, PE의 엑시트가 회사의 현금 흐름이나 추가 투자 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CB 전환으로 부채 부담이 감소했고 PE 자금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자율적인 자금 운영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엔켐은 지난해 테슬라와 파나소닉에 전해액을 본격 공급하며 북미 주요 고객사를 확대했다. 또 SK배터리아메리카, 얼티엄셀즈(LGES+GM)에도 제품을 공급 중이며 핵심 원재료인 LiPF6의 내재화를 위해 이디엘과 협력하고 있다. 원재료부터 전해액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재무 지표도 개선됐다. 작년 3분기 기준 엔켐의 부채비율은 91%, 차입금 의존도는 27%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포인트, 12%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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