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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밸류업 점검]DB금투, 목표 주주환원율 달성…계획대로 순항ROE 5%·PBR 0.23배 기록…주주환원율 43% 달성

안윤해 기자공개 2025-03-19 11:21:27

[편집자주]

지난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이 본격화면서 증권사들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밸류업은 자발적인 노력의 일환이기에 구속력은 없지만, 시장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약속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더벨은 밸류업 선언 후 증권사들의 움직임과 중간 성과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기자본 3조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 중 가장 먼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DB금융투자가 지난해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DB금융투자는 주주환원 성향을 43%까지 끌어올리며 매년 주주환원율을 40% 이상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또 밸류업 계획 발표 후 주가가 6000원대를 넘어서는 등 주가 상승의 성과도 보여줬다.

다만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달성 계획은 아직이다. 지난해 말 기준 ROE 5%, PBR은 0.23배 수준으로 올해 목표치인 6.3%, 0.42배까지 도달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DB금투는 IB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표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주주환원율 43%…밸류업 발표 후 주가 20% 상승

DB금융투자는 지난해 9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5년 목표로 △ROE 6.3% 이상 △PBR 0.42배 △매년 주주환원율 40% 이상을 제시했다. 중기 목표로는 △ROE 10% 이상 △PBR 업종평균 상회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2027년까지 ROE를 10.3%로 PBR은 1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밸류업 발표 첫해였던 작년 DB금투의 ROE는 5%를 기록했다. 주주환원율은 43%를 달성하며 목표치를 웃돌았다.

2024년 DB금투의 연결 매출액은 1조3185억원, 영업이익은 618억원, 순이익은 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9%, 190%, 322%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으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손익은 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고 순이익은 469억원으로 320% 늘었다.

회사는 실적 성장에 기반해 작년 사업연도 배당을 통크게 늘리기로 했다. DB금투는 직전 사업연도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400원, 배당총액은 16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전년(200원) 대비 두배 늘어난 셈이다.

자사주 매입·처분을 활발하게 이행하는 것도 눈에 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12일 보통주 1주당 5750원, 43만주를 우리사주 무상출연 방식으로 처분했다. 처분금액은 약 25억원이다. 현금배당, 자사주 처분과 함께 오는 6월까지는 보통주 50만주, 약 28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계획도 추가로 예고했다. 지난해 9월 65만주(39억원) 매입에 이어 2차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이다.

DB금투는 작년 1차 자기주식 매입과 처분, 결산 배당 등 2024년 사업연도 주주환원액은 약 204억원, 총 주주환원율은 43% 정도다.

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지면서 적극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임원 및 경영진의 보유 주식은 10만4093주(0.25%)에 불과했으나 작년 말까지 16만8348주(0.39%)를 더 매수하며 총 27만2441주(0.64%)로 늘어났다. 지난 2월 말까지는 38만1993주(0.9%)로 0.26%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DB금투의 주가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던 2024년 9월 5일 기준 4860원이었으나 2025년 3월 17일 기준 5900원으로 21%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2062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늘었다. DB금투의 주가는 누적 주가상승률 기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 2월말까지 코스피 대비 45.5%p, 증권업 지수 대비 26.2%p 상승했다.
출처=네이버증시
◇목표 ROE 10.3%…IB 순익 확보 관건

DB금융투자는 2027년까지 ROE를 10.3%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통상 ROE 제고를 위해서는 자기자본을 줄이거나 순이익을 늘려야한다. 다만 DB금투의 겨우 자기자본 3조원 미만 증권사이기 때문에 가파른 수익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돌파구는 IB부문이다. DB금투는 2027년까지 3975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목표로 하는데, 이 중 44%인 1780억원을 IB 비즈니스에서 벌어들일 전략이다. 올해 IB 영업순수익 전망치가 125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42% 이상을 늘려야 하는 셈이다.

다만 DB금투는 올해 1분기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영역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3월까지 대표주관으로 참여한 회사채 발행 딜이 대한항공, 한화솔루션, HD현대인프라코어 등 세건에 불과했다. DCM 실적은 966억원으로 16위다.

ECM 부문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DB금투의 ECM 주관실적은 168억원으로 13위에 머물고 있다. 올해 초 아스테라시스의 기업공개(IPO)를 대표주관했지만 지난달 스팩 상장마저 철회하는 등 IB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미진하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IB 비즈니스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도 있다"며 "밸류업은 전사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항인 만큼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DB금융투자 IR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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