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초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 2024'에 밸류업 참여 기업인 DB금융투자증권도 홍보 부스를 열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선 이례적으로 일찌감치 밸류업 공시를 한 만큼 행사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컨퍼런스에 축사를 하기 위해 참석한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행사를 주최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부스를 찾았다. 밸류업 공시 내용을 살피던 이들 중 한 사람이 이렇게 물었다. "책자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어떤 내용인가요?"
"저희 회사가 가지고 있는 밸류업에 대한 진정성입니다." 회사 관계자의 답변이었다. 김 위원장도 가장 듣고 싶었던 이야기가 나왔다며 호응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장현일 DB금융투자 경영지원실장(CFO)은 '진정성'이란 단어를 줄곧 강조했다. 시장은 업계 위상도 그리 높지 않은 DB금융투자가 왜 밸류업을 공시했을까 궁금해 하기도 한다. 하지만 DB금융투자는 밸류업을 단순히 주가 상승을 위한 이벤트로 여기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을 때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었다.
DB금융투자 시가총액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2000억원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모회사인 DB손해보험이 손보업계 상위권으로 주가가 훨훨 상승하는 걸 감안하면 아쉬움이 크다. CFO의 표현대로 '강한 중력'이 DB금융투자 주가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DB금융투자의 밸류업 공시는 다른 회사와 비교해도 구체적이다. 주주환원계획이나 실적 상승 전략은 당연하고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까지 솔직하게 알렸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도 손익변동성이 크고 IR 활동이 미흡했다는 식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IR 담당 직원을 채용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건 투자자의 응답이다. 9월 밸류업 공시 다음날에는 하루 만에 주가가 20% 넘게 상승하기도 했지만 다시 주식시장의 중력에 순응하는 모양새다. 로켓이 지구 중력을 거슬러 우주로 향하기 위해선 강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결국 시장이 진정성을 읽어낼 수 있도록 공약을 현실로 만들어내야 한다.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한 황하(黃河)가 동서남북으로 굽이치다가 동쪽의 황해로 향하는 것처럼 회사의 성장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CFO가 인터뷰에서 수 차례 남긴 이 말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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