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 기업분석]상장과 동시에 10년간 배당 541억, 순익 기준 15% 환원④정상수 의장 190억 확보, 꾸준히 10%대 배당…이익잉여금 3000억대
김혜선 기자공개 2025-03-20 09:26:50
[편집자주]
피부 상태를 부스팅한다는 의미의 '스킨부스터'. 파마리서치가 2014년 출시한 리쥬란은 앨러간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톡스'처럼 스킨부스터 시장의 대명사가 됐다. 국내 에스테틱 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파마리서치는 다년간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 미용의료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최근에는 세대 교체를 통해 글로벌 확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벨은 파마리서치를 도약시킨 경영전략 및 시스템에 대해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낮은 수익성,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까지. 제약바이오 업계는 전통적으로 배당성향이 낮은 업종으로 분류된다. 여력도 없을 뿐더러 주주친화정책도 미약했다.하지만 파마리서치는 보기 드물게 매년 배당을 하면서 주주들의 주목을 받는 기업으로 이름을 떨쳤다. 꾸준히 현금배당을 실행하며 작년 밸류업지수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0년간 배당을 지속할 뿐만 아니라 규모도 확대해 나갔다.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가능케 한 배경에는 안정적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있다. 히트 상품 '리쥬란'을 기반으로 본업 매출이 안정적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꾸준한 투자로 늘려온 관계 및 종속회사로부터도 일정 부분 배당금을 수령하고 있다는 점도 배당의 뒷배가 된다.
◇2015년 상장 계기로 주주환원 '가동', 흑자 행진으로 현금 확보
파마리서치가 첫 현금 배당에 나선 시기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는 상장을 한 해이기도 하거니와 순이익으로 딱 100억원을 넘어선 때이기도 하다.
연간 연구개발비로 20억원을 쓰던 시기였으니 순이익 100억원이라는 숫자는 든든한 배당 기반이 됐다. 코스닥 시장 입성을 계기로 주주들을 위한 본격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치는 차원이기도 했다.
이후 10년간 한번도 거르지 않고 배당을 지속했다. 이 시기 배당에 쓴 금액은 총 541억원으로 집계된다. 해당 기간 총 36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약 15% 비중이 배당으로 이어진 셈이다.
세부적으로 상장 첫해인 2015년 주당 200원, 총 19억원의 결산 배당을 실행했고 이듬해에는 주당 배당금을 300원으로 늘렸다. 이후 눈에 띄는 변화가 찾아온 시점은 2020년이다.
당시 파마리서치는 100억원대 당기순이익이 339억원으로 퀀텀점프한 시점에서 주당 현금 배당을 600원으로 올렸다. 이후에도 꾸준히 순이익을 늘려나가며 작년 순이익이 900억원을 돌파한데 따라 배당금을 대폭 늘렸다. 결산배당을 통해 주당 보통주 1100원, 전환상환우선주 1701원을 지급한다.
배당 총액을 기준으로 봐도 매년 늘어났다. 2015년 배당 총액은 19억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 약 5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작년 결산 배당 총액이 134억원으로 결정되며 처음으로 100억원대가 됐다.

배당의 비결은 단연 현금 창출력이 꼽힌다. 히트 상품 리쥬란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매출이 늘어난 데 따라 바이오 기업으로는 흔치않게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019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811억원이었지만 이듬해 1039억원으로 늘면서 매출 1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2023년 매출액은 2355억원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3127억원까지 외형을 키웠다. 2019년 171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작년 911억원으로 5배 이상 확대됐다.
매출 호조에 따른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 금액도 늘었다. 상장 첫해인 2015년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입 금액은 160억원에 그쳤지만 작년에는 순유입 규모가 1242억원대로 커졌다. 10년간 회사에 영업으로 들어오는 현금이 10배 늘어났다는 얘기다.
파마리서치가 주당 배당 금액을 키우기 시작한 2020년 별도 기준 이익잉여금은 1141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작년 말 기준 파마리서치의 이익잉여금은 3439억원에 달한다.
그간 꾸준하게 출자해 온 투자회사로부터도 배당금을 수취하고 있어 돈나올 구석은 많다. 파마리서치는 작년 말 기준 종속기업인 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억8000만원, 관계기업인 오므론헬스케어로부터 3억2917만원을 수취했다.
◇정상수 의장 누적 배당 수익 187억, 배당 기조 유지 전망
이 같은 파마리서치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은 오너인 정상수 의장에게도 적잖은 혜택으로 돌아갔다. 작년 말 기준 파마리서치의 소액주주 비율은 49.74%다. 이외 정 의장 지분은 30.48%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34.34%다.
지금까지 정 의장이 수령한 총 배당금은 187억원으로 집계된다. 상장해인 2015년 8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는 20억원대를 수령했으며 작년 기준 40억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파마리서치는 현재의 배당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작년 말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3년간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약 12~16% 사이에 결정됐고 향후에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명시했다.
파마리서치의 작년 별도 기준 현금 배당성향은 14.74%다. 2022년 16.27%와 대비해서는 소폭 줄어들었지만 비교적 꾸준히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 주주환원 방법인 자사주 처분 및 매입에 대한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향후 배당 계획 등에 대해 논의된 사항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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