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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셀리드, 반년만에 주주에 'SOS' 요청지난해 231억 조달, 2년새 세번 주주배정 증자 강행

양귀남 기자공개 2025-03-20 08:24:03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리드가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지난해 8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31억원을 조달한 뒤 약 반년 만이다.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주주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지만, 백신개발 성과에 대한 의문부호가 달려있는 상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리드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241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2875원으로 신주 840만주를 발행한다. 납입일은 오는 6월 12일로, 대표주관회사는 LS증권이다.

셀리드는 이미 지난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231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유상증자 소식에도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면서 조달 금액이 증가하기도 했다. 최초에 예고했던 조달금액은 175억원 수준이었다.

조달한 금액은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전부를 셀리드 주력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비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셀리드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191억원을 올해 2분기까지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셀리드는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AdCLD-CoV19-1 OMI'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다국가 임상3상 수행과 분석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조달한 자금을 전부 활용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또다시 자금 조달에 나선 셈이다. 이번에도 조달한 자금의 활용처를 전부 운영자금으로 잡아둔 만큼 백신 개발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셀리드는 사실상 주주들의 돈으로 백신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3년에도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174억을 조달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완료된다면 2년 사이 주주들로부터 646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문제는 결과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셀리드는 지난 2019년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에는 항암 면역 치료 기업이라고 홍보했지만, 이후 코로나 백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상장 이후 사실상 백신 개발 사업에서 매출이 발행하지 않으면서 지난 2023년까지 매출이 10억원에 채 미치지 못하는 해가 대부분이었다. 연간 매출이 0원인 해도 있었다.

지난 2019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이후 2023년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이 만료되자 지난해 매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회사는 상장 5년 후 매출 30억원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셀리드는 자체적인 바이오 사업에서는 매출 발생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베이커리 판매사인 포베이커를 흡수 합병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액 41억원을 기록하면서 관리종목 지정은 피했다. 완전한 이종 산업을 붙이면서 사실상 면피용 흡수 합병이었던 셈이다.

코로나 백신의 상용화 시점을 올해로 예상하고 있지만, 상용화 이후에도 여전히 의문점은 남아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이 지났고, 이미 글로벌 빅 파마들의 백신이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셀리드는 우선적으로 정부 공급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는 필리핀, 베트남 등의 아시아 시장 진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더벨은 이날 셀리드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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