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새출발 앞둔 미코바이오메드, 재무 건전성 확보 분주자본확충·무상감자 진행, 더바이오메드 사명 변경 예고
양귀남 기자공개 2025-03-18 10:09:49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코바이오메드가 사명을 더바이오메드로 변경하며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미코그룹에서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부지런히 체질개선을 진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에 방점을 두고 메자닌 발행, 무상감자 등에 분주하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코바이오메드는 10대 1 무상감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자사유는 결손금 보전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이다. 자본금이 감자 전 257억원에서 감자 후 25억원으로 축소된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새주인을 맞이한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 미코그룹 내에 속해 있다가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제이앤에쿼티파트너스로 변경됐다. 이후 제이앤스타조합으로 다시 한 번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최대주주가 두번 변경되기는 했지만, 사실상 우호 세력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미코그룹에 속해있던 시절 지속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결손금이 1509억원이 쌓여있고, 현금성자산은 40억원에 불과했다. 자본금 217억원에 자본총계 174억원으로 자본잠식까지 발생했다.
원인은 부진한 사업이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랩칩 기술을 기반으로 분자진단장비 및 키트 개발 및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었다. 지난 2020년 연결 기준 일시적으로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후에는 적자로 전환했고 매출액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46억원, 1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매출액 53억원, 영업손실 193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감소했고 영업손실 폭은 크게 줄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코바이오메드를 인수한 새 주인이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조달해 급한 불을 껐다. 추가로 CB 발행을 통해 130억원을 조달했다.
CB로 조달한 자금 중 1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과 상계하면서 실질적인 현금 유입이 없기는 했지만, 영구 CB로 회계상 자본으로 편입됐다. 영구 CB는 만기가 30년 후로 길다보니 부채로 잡히는 일반적인 CB와 달리 자본으로 인정된다. 여기에 무상감자까지 완료되면 유상증자, CB 발행을 포함해 어느정도 재무구조 건전성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새출발을 예고했다. 우선 사명을 더바이오메드로 변경할 예정이다. 신규 사업 목적에 △동물의약품의 제조 및 도소매업 △건강기능식품 일반판매업 △주차장 운영 및 운영관련 사업 등을 추가해 신사업 추진도 예고했다.
이미 교육서비스업을 첫번째 신사업으로 점찍었다. 기숙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청교를 인수하면서 관련 인사들도 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해 청교의 지분 100%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자금은 영구 CB로 상계했다. 미코바이오메드 입장에서는 바이오사업 추진 전에 교육서비스 사업을 통해 캐시카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자금조달 가능성도 열어둔다. 정관 상 CB와 BW 발행한도가 1000억원이었지만, 발행한도를 3000억원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마치면 자금조달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회사 정비를 위해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과 더불어 신사업도 함께 잘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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