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건설, '위기극복 TF' 신설…사업비 회수 집중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임원 물갈이, DL이앤씨 출신으로 11명 교체
박새롬 기자공개 2025-03-20 08:01:1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건설이 CEO 직속으로 '위기극복 TF'를 신설했다. 건설시장 침체에 따른 리스크 대응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와 함께 미등기 임원들이 대거 DL이앤씨 출신들로 교체된 점도 눈에 띈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위기극복 TF'를 만들고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위기극복 TF는 건설업 위기 극복을 위한 쇄신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당시 임원들을 일괄 교체하고 조직을 슬림화한 리밸런싱 작업이 이뤄졌다.
DL건설은 위기극복 TF에 본사 인력의 20%에 달하는 80~100명가량을 차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규 사업을 확대하기보다 기존 사업장의 리스크 관리에 상당한 인력을 투입한 셈이다. 사업비를 회수하기 어려운 사업장 등 재무부담을 높이고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현장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으로 파악된다.
위기극복 TF에는 '채권회수 TF'도 포함돼 있다. 채권회수 TF가 먼저 만들어졌다가 지난해 말 위기극복 TF와 통합됐다. 명칭 그대로 사업비 미회수 채권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이다. 시행사(발주처)의 자금난으로 공사비 지급이 지연되거나, PF 전환 실패 또는 저조한 분양률 등의 문제로 공사비를 장기간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DL건설은 특히 일부 지방 사업장 및 비주택 현장에서 저조한 분양률과 공사 지연 문제가 발생하며 사업비 회수가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공사 미수금은 2737억원으로, 1년 전(946억원)보다 2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준공된 사업장에서도 미분양으로 인해 채권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TF를 신설할 당시 조직 리밸런싱과 대규모 임원 교체도 진행된 바 있다. 조직 구성이 간소화되고 각 사업별 임원이 모두 물갈이됐다. 도시정비와 주택사업, 주택집행, 마케팅, 토목기술·민간사업, CSO·안전보건, RM담당 임원 등이다.
기존 DL건설 임원들이 물러난 빈 자리를 DL이앤씨 출신 인력들이 채웠다. DL이앤씨에서 총 11명의 임원이 DL건설로 옮겨왔다. 외부에서 인력을 데려오기보다 모회사 출신 임원을 등용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현재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 임원들은 DL건설의 비상근 임원을 겸하고 있다. DL이앤씨에서 분양마케팅을 담당했던 정상령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 상무는 지난해 9월 말부터 DL건설 마케팅담당 임원(비상근)으로 합류했다. 윤오종 담당임원도 지난해 10월 말 DL건설 RM 담당 상무로 들어왔다. DL건설에서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황규선 이사도 마찬가지다.
DL건설이 위기관리 조직을 신설하고 임원진을 교체한 배경은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보인다. 인력 리밸런싱이 진행된 시기는 지난해 3분기 말에서 4분기 사이다. DL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말(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491억원 대비 70%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352억원에서 172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는데 이자비용은 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8.1배에서 1.8배로 크게 낮아졌다.
위기극복TF 신설 등 조직개편이 실효성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DL건설의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전년 615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19억원에서 4억원대로 급감했다. 주택 사업장에서 원가율이 높아지고 공사 미수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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