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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후 VC 재투자' 이노스페이스…주가 상승 믿음 '견고' 'IMM인베·신한벤처·스틱벤처스' CB 투자…"상업발사 후 급성장 기대"

이기정 기자공개 2025-03-25 09:34:5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스페이스가 상장 후 다시 한번 모험자본을 조달하는 가운데 기투자 벤처캐피탈(VC)들이 팔로우온 투자에 나서 주목된다. 상장 후 이뤄지는 자금 조달에 VC들이 참여하는게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노스페이스가 상업발사 트랙레코드를 확보한 후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데 굳건한 믿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30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이노스페이스가 공모 당시 확보했던 576억원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전환우선주식(CPS) 149만860주를 발행하며 전환가액은 2만525원이다. 이는 이노스페이스 주식총수의 13.72%에 해당하는 규모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IMM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신한벤처투자 등이다. 구체적으로 IMM인베스트먼트와 신한벤처투자가 각각 '아이엠엠 Growth 벤처펀드 제2호', '신한벤처 투모로우 투자조합 1호'를 비히클로 투자해 48만7210주(발행 총액 대비 약 33%)를 배정받았다. 또 스틱벤처스가 '스틱이노베이션펀드'로 베팅해 24만3605주(약 16%)를 확보했다. 이외에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이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IMM인베스트먼트와 신한벤처투자가 각각 100억원 수준이다. 스틱벤처스의 경우 약 50억원을 베팅했다.

이노스페이스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었다. 이번 딜의 전환 청구기간은 내년 3월27일부터 오는 2035년 2월27일까지다. 회사는 내년 3월 말부터 매 3개월마다 투자사에게 최대 5분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의 매도를 청구할 수 있다. 또 최저 조정가액이 발행당시 전환가액의 70%에 해당하는 1만4368원으로 정해졌다.

이중 IMM인베스트먼트와 신한벤처투자는 이노스페이스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곳들이다. 먼저 신한벤처투자가 2021년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에 베팅했다. 또 IMM인베스트먼트가 2023년 진행된 프리IPO 라운드에 참여했다.

스틱벤처스의 경우 이노스페이스에 이번에 처음으로 투자했다. 다만 도재원 스틱벤처스 이사가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 몸 담았던 시절 이노스페이스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컴퍼니케이는 2020년 이노스페이스 시리즈A에 참여했다. 도 이사는 2023년 스틱벤처스에 합류한 후 다시 한번 회사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투자사들이 이노스페이스의 현재 주가가 저점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노스페이스의 공모가는 4만3300원인데 현재 2만원 밑으로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다른 투자사들도 같은 이유로 기존 투자한 지분도 아직 엑시트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이노스페이스의 주가가 첫거래일부터 급락해 엑시트 타이밍을 잡지 못한 하우스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상업 발사 후 매출 성장 및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걱정이 큰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도 비슷한 관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노스페이스가 상업 발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 모멘텀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VC의 임원은 "지금 이노스페이스가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업발사 모멘텀도 기대되는 요소이지만 이후 중장기적으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VC가 상장사에 투자하는 경우는 흔하지는 않지만 종종 이뤄진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로부터 약 600억원을 조달한 경험이 있다. 또 항암 바이오 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해 7월 하나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인터베스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총 1600억원을 확보한 사례가 있다.

앞선 딜들과 비교해 이노스페이스의 조달액이 많은 편은 아니다. 또 상장 당시 오픈엣지와 에이비엘바이오의 공모 규모와 비교해도 조달 규모가 큰 편이 아니다. 실제 오픈엣지와 에이비엘바이오의 공모 규모는 각각 350억원, 900억원 수준이었다. 또 두 딜에서 VC들의 전환청구기간이 5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투자사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딜이 진행됐다. 전환청구기간이 길면 투자사들이 엑시트 시점을 조율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투자금 대부분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약 195억원으로 인건비를 포함해 발사체 연구개발비, 제작비에 투입한다. 또 고흥시험장과 청주캠퍼스 사업장 제조 및 연구에 약 91억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자금은 신규시장 발굴 및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서는 사업 초기부터 회사의 기술력 및 성장 가능성에 믿음을 보여준 기존 VC가 다수 참여했다"며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첫 상업발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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