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설비투자 본격화' 심텍, 업황 회복 속 흑자전환 기대감작년 1200억 조달, 올해까지 청주 공장 증설 예정
양귀남 기자공개 2025-04-01 15:10:4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심텍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지난해에는 아픔의 연속이었습니다. 주가가 연초부터 계속해서 흘러내렸기 때문이죠.
지난해 초 최고 4만3100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연말에는 1만원 벽이 깨지기도 했는데요. 최저 9690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1200억원 수준의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 직후부터 주가가 속절없이 빠졌습니다.
지난 1월까지 힘을 못쓰던 주가는 지난달부터 조금씩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주가가 갑작스럽게 튀어오르며 2만원 선을 넘겼습니다. 심텍이 주가 2만원을 넘긴 것은 거의 6개월 만입니다.
거래량도 함께 터져주고 있습니다. 침체기에는 일일 거래량이 10만주 전후에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일일거래량 100만주를 넘기는 날이 부지기수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은 보유 비율을 점차 낮춰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 보유율이 9%대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주가 상승과 함께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최근에는 5%아래로 떨어졌습니다.

◇Industry & Event
심텍은 지난 2015년 심텍홀딩스가 인적분할한 법인입니다. 존속법인인 심텍홀딩스가 지주회사사업을 담당하고 심텍이 PCB제조 및 판매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쇄회로기판(PCB)용 적층판 제조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습니다.
심텍의 주요 제품군으로는 DRAM 등의 메모리칩을 확장시켜주는 Module PCB와 반도체칩을 조립할 때 사용하는 Package Substrate 기판 등이 있습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주요 메모리 칩메이커와 ASE, Amkor 등 패키징전문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최근 실적은 아쉬운 상황입니다. 전방 사업의 업황이 악화되면서 심텍도 함께 영향을 받았습니다.
심텍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조2314억원, 46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3년에도 영업손실 881억원을 기록한 만큼 2년 연속 적자 기조가 유지된 셈이죠.
심텍은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습니다. 업황 회복을 예상하고 시스템 집적회로(IC) 기판 캐파 확대를 위해 12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CB로 1000억원, BW로 200억원을 각각 조달했습니다. 조달한 자금의 사용처는 전부 시설자금으로 잡아뒀습니다.
캐파 확장이 완료된다면 시스템 IC 부문에서의 매출액이 두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2023년 심텍의 IC 부문 매출액은 약 1500억원 수준이었습니다.

◇Market View
심텍은 시장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입니다. 올해 초에도 리포트가 발간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역시 심텍의 성장성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모양입니다. 특히 올해는 흑자전환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 패턴을 전망한다"며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으로 상반기까지는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2분기부터 점진적인 반등을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증권에서는 하반기에 비메모리 고부가 매출 증가와 믹스 효과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추가적으로 상향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고객사 다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했습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으로 292억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1248억원까지 증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Keyman & Comment
심텍의 키맨은 전세호 회장입니다. 전 회장은 지난 1987년 심텍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텍의 최대주주인 심텍홀딩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전 회장은 심텍홀딩스 지분 1944만4223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40.22%로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인적분할 이후 직접 심텍의 회장에 오르면서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아들인 전영선 대표가 CEO로 있으면서 가족 경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벨은 이날 심텍 측에 증설과 관련한 내용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심텍은 설비투자 시기를 올해 말까지로 잡아뒀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설비와 기계 장치등은 확정되지 않았고, 전방시장 상황과 연계해 유동적인 투자를 예고했습니다.
지난해 발행한 CB와 BW의 전환기간은 이미 도래한 상태입니다. 전환가액은 2만1194원으로 최초 발행가액 3만276원에서 주가 하락에 따라 최저 조정가액까지 하락한 상황입니다.
전환가액이 최근 주가와 유사한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당장 물량이 쏟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심텍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부담스럽습니다. 사채권자 입장에서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면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비 투자를 바탕으로 한 실적 회복으로 안정적인 전환을 유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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