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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Tracker]쿼드운용 프로젝트펀드, 루닛 하락에도 웃음짓는 이유[쿼드 헬스케어 멀티스트래티지 15] 5월부터 전환청구 가능, 떨어지면 ‘하향리픽싱’ 발동

황원지 기자공개 2025-04-02 16:04:20

[편집자주]

금융사 리테일 비즈니스의 본질은 상품(Product) 판매다. 초고액자산가(VVIP)부터 평범한 개인, 기관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은 결국 차별화된 상품이다. 다만 한 번 팔린 상품의 사후 관리는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기초자산의 변동 양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국내 리테일 창구의 '핫'한 상품을 조명하고 그 뒤를 잇는 행보를 쫓아가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5시48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쿼드자산운용이 작년 발행을 주도했던 인공지능 기업 루닛의 전환사채(CB)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루닛은 작년 상반기 8%에 달하는 만기이자율로 상반기 헤지펀드 업계에서 대어로 꼽혔다. 이에 쿼드자산운용을 비롯한 헤지펀드 하우스들이 몰리며 16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등 판매사에서도 상당한 물량이 팔려나갔다.

전환청구가능일자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눈길도 다시 루닛으로 쏠리고 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표정은 밝은 편이다. 조기상환에도 보장되는 8% 이자율로 하방을 받치고 있는데다 하향리픽싱 조항이 발동되면 수익성이 더 개선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쿼드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진행된 루닛의 첫번째 사모 전환사채 펀딩을 주도했다. 1600억원 규모로 진행된 1차 발행에서 200억원을 담당했다. 쿼드 헬스케어 멀티스트래티지 15 펀드(210억원)를 출시해 삼성증권 채널에서 자금을 끌어모았다. 쿼드 뿐만 아니라 전문사모 운용사, 증권사 등 타 기관의 투자 유치 작업에도 쿼드자산운용이 상당 부분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발행조건이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설정되면서 업계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이 CB의 만기는 5년, 표면이자율은 1%, 만기이자율은 8%다. 당시 대부분의 메자닌이 높아야 4~5% 대 이자율로 발행됐던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발행 2년 뒤인 2026년부터 연 8% 이자를 받는 조건으로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는 조건도 붙었다.

이에 다수의 사모운용사와 증권사가 딜에 참여했다. 총 17개 하우스가 73개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를 진행했다. 쿼드운용 뿐만 아니라 타이거자산운용, GVA자산운용, 씨스퀘어자산운용 등 사모펀드가 다수 참여했다. 해당 펀드들이 삼성증권은 물론 NH프리미어블루 등 고액자산가 특화 점포에서 상당량 소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업계에서 루닛을 주목하는 건 주식 전환청구를 한 달 가량 남겨두고 있어서다. 작년 5월 발행된 1차 루닛 CB의 전환청구 시작일은 오는 5월 4일이다. 그간 루닛 주가 변동에 따라 투자 펀드들의 기준가가 움직이긴 했지만 평가손익에 불과했다. 하지만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주식으로 전환해 실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전환 유인이 강한 편은 아니다. 현재 루닛의 주가는 5만원대 중후반을 오가고 있다. 2년 넘게 우하향을 이어가던 루닛 주가는 작년 11월 AI 훈풍에 반등을 시작해 12월 8만원 중반대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직후 회사 임원들이 주식을 블록딜하면서 다시 떨어져 현재 5만원대 중반 수준이다.

루닛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전환가액(5만4892원) 대비 주가가 높긴 하지만 의미있는 격차는 아니다. 5월까지 현재 주가 수준이 유지됐을 때 1주당 차익은 약 2100원으로 1년 수익률은 약 3.8%에 불과하다. 반대로 CB로 보유를 이어간다면 연 8% 수준의 복리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5년간 누적 수익률은 114.86%로 연간 14.86% 수익률이 예상된다. 당장 전환하기보단 수익 실현을 미루는 게 합리적이다.

오히려 지금보다 주가가 하락하는 게 이익일 수 있다. 하향리픽싱 조건 때문이다. 루닛은 24년 12월 4일부터 매 7개월마다 전환가액을 조정한다. 최초 전환가액의 70% 인 3만8425원이 하한선이다. 가장 가까운 리픽싱 날짜는 7월이다. 이때 전환일 직전의 시가산정액이 전환가액보다 낮으면 하향리픽싱이 진행된다. 지난 12월에는 주가가 8만원대까지 치솟아 리픽싱이 되지 않았지만 7월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쿼드자산운용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루닛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당장 전환하기보다는 보유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주가 수준이 매도하기엔 애매한데다, 발행된 CB 규모가 커 기관투자자들이 한번에 매도할 경우 주가가 더 빠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루닛의 성장성도 보유에 무게를 싣는다. 2013년 설립된 루닛은 AI를 통해 의료영상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병원에서 찍은 MRI나 CT 영상을 루닛의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해주는 것이다. 관련업계는 글로벌 의료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2022년 11조원에서 2023년 233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뉴질랜드 인공지능 기반 유방암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하면서 매출 기반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루닛은 작년 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Limited) 지분 전량을 현지 운용사(Harbour Asset Management Limited)로부터 매수했다. 볼파라 헬스의 실적이 연결로 반영되면서 매출도 70% 이상 증가했다.

다만 투자 펀드들의 만기를 고려하면 당장 전환을 하진 않더라도 만기까지 보유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루닛 CB를 담은 펀드 대부분은 코스닥벤처와 메자닌 펀드다. 이들 펀드는 만기가 통상 3년 전후다. 만기를 늘린 프로젝트 펀드 외에 대부분 펀드들은 늦어도 2027년 상반기 중으로는 수익을 실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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