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조용히 확대한 카오디오 시장 입지, 점프업 꿈[하만]미중 갈등 속 중국서 '고성장', 현지 내수시장 타깃 'JY 영업 효과' 기대
김경태 기자공개 2025-04-02 13:36:39
[편집자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달라졌다. 수개월간 잠행을 이어갔지만 이달 들어 '사즉생'을 외치며 과감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국을 찾아 글로벌 행보에 재시동을 걸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미중갈등으로 상당히 민감한 시기 현지 영업에 직접 나선 모양새다. 그 행보가 보여주는 의미가 적잖다. 이 회장의 중국 행보가 지닌 의미와 삼성 계열사에 미칠 영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2017년 58억달러(당시 한화 약 9조2000억원)에 하만을 인수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추진한 최대 인수합병(M&A)이었고 국내 기업이 인수한 기업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컸다. 하만은 인수 초기 부진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최근 수년간 호실적을 거듭하며 효자로 거듭났다.이런 가운데 하만은 비상장사인 데다 삼성전자에서 밝힌 내용이 제한적이다 보니 그간 중국에서의 활약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면을 보면 하만의 중국에서 활약은 상당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공략에 나선 하만은 미중 갈등에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다. 작년 현지 법인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최근에도 공장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사업 확대로 분주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중국 전장사업 강화 행보는 하만의 확장 전략 역시 고려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공략, 올 2월 쑤저우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장 완공
하만은 삼성전자가 인수하기 전인 2005년 중국에 지사를 설립해 현지 시장 활동을 적극 펼쳐왔다. 현재 하만이 법인이나 지사를 세운 지역은 쑤저우, 상하이, 청두, 선전 등이 있다. 생산거점, 연구개발(R&D)센터, 판매법인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현지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은 쑤저우 법인이다. 하만은 쑤저우 공업단지에 2006년 생산시설을 만들었다. 이어 2015년에는 쑤저우 글로벌 제품개발센터(PDC)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은 카 오디오 제품을 위한 R&D 허브다. 하만이 미국, 독일에 이어 세번째로 만든 카 오디오 제품개발센터로 주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미중 갈등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지만 하만의 중국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올 2월에는 쑤저우에 1억위안(한화 약 200억원)을 투입해 생산 라인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이 생산 라인은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만든다. 백라이트 모듈 조립, LCD 디스플레이 모듈 조립 및 테스트 등을 한다. 생산라인 개조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시각 감지 등의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현지 기관, 언론 등에 따르면 해당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 65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확보한 인력도 대규모다. 하만에는 전세계적으로 3만명 이상의 직원이 있다. 중국에만 5000명이 넘는 직원이 있으며 이 중 3700명 이상이 자동차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만은 최근에도 중국 각지에서 근무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한 상태다.
하만의 최고경영자(CEO)도 미중 갈등에서도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이클 마우저 전 하만 CEO는 2023년 "우리가 중국에서 찾은 인재는 매우 강력하며 이는 중국 시장만큼이나 중요하다"라며 "우리는 많은 중국 인력들을 글로벌 역할로 승진시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달부터 신임 CEO가 된 크리스챤 소봇카 사장도 지난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엔지니어링 팀은 단순히 지역 사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만의 글로벌 R&D 네트워크 내 특정 분야에서 제품 및 기술 혁신을 담당한다"라며 "현지, 글로벌 고객 모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미중 갈등 우려? 하만 쑤저우, '숫자'가 입증하는 성과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하만의 실적 일부를 공개한다. 다만 하만의 연결 성과가 발표되며 글로벌에 소재한 각 법인별 성과는 공표되지 않는다.
하만의 작년 연결 매출은 14조2571억원으로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36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0.8%, 12% 증가했다. 모두 역대 최대치다. 전장사업이 선방하고 특히 소비자 오디오제품 등 B2C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에 호실적을 거뒀다.
전체적인 매출은 감소했지만 중국만 보면 상황이 다르다. 현지 기관 등에 따르면 하만 쑤저우 법인의 경우 작년 42억위안(약 8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역대 최대 수치다.
현지에서는 올 2월 생산 시설 업그레이드 후 추가 생산 가치가 13억 위안(약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쑤저우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중국 자동차 생산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하만은 성장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
CAAM(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CPCA(중국승용차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자동차 글로벌 생산량은 3128만2000대로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 이 중 신에너지차(NEV) 생산량은 1288만8000대로 전년보다 34.4% 성장했으며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40% 수준을 나타냈다.
텐센트망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중국 내에서 생산된 NEV의 누적 소매 판매량은 966만대로 전년보다 48.2% 급증했다. 이 중 현지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
1위는 이 회장이 방문한 BYD(비야디)로 371만8000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37.4%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34.1%로 3위인 테슬라(6%)보다 5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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