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수천억 베팅 통풍신약 접어도 '자산손상' 없다 티굴릭소스타트 임상 3상에만 2000억 이상 투입, 보수적 자산화 기조 덕분
김성아 기자공개 2025-04-02 08:27:0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6시4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던 통풍치료제 후보물질의 개발을 포기한 가운데 재무회계적 손실에도 관심이 몰린다. 이미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으로 인수한 아베오로 수백억원의 자산손상이 일어난 데 따라 추가 후폭풍도 관심거리가 된다.3상을 진행 중인 만큼 상업화 진입 전 임상 막바지 단계에서의 중도 포기라 수천억원에 대한 개발비 회수는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LG화학은 지금껏 개발비를 모두 비용 처리해왔기 때문에 손실 폭탄 가능성은 없다고 자신했다. 오히려 대규모 3상을 중도 포기하면서 비용 지출이 최소화 됐다는 설명이다.
◇신약 개발은 전 단계 비용처리, 3상 포기 가능케한 배경
LG화학이 통풍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티굴릭소스타트는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중 가장 상업화에 가까운 물질이었다. 2건으로 나눠진 글로벌 3상 중 위약군 대조 임상이었던 EURELIA-1을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치며 신약 탄생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LG화학은 EURELIA-1 성공 후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티굴릭소스타트의 개발을 멈췄다. 이유는 상업성이다. 타깃 시장이던 미국 내 회수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업계의 관심이 쏠린 건 티굴릭소스타트에 대한 비용 처리다. 현재 금융당국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개발비 자산화 기준을 신약은 임상 3상 개시 승인 이후, 바이오시밀러 및 제네릭은 임상 1상 개시 승인 이후로 잡고 있다.

금융당국 지침에 따르면 티굴릭소스타트는 이미 개발비 자산화가 가능한 상태다. LG화학에 따르면 티굴릭소스타트는 지금까지 진행한 임상 3상에만 2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했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이 지난해 투입한 R&D 비용 과반에 달하는 규모다.
전임상 및 임상 1,2상 단계를 모두 합치면 티굴릭소스타트 개발에는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이번 개발 중단으로 모두 손실 처리됐다면 재무적 부담이 커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LG화학은 보수적 자산화 기조에 따라 지금까지 티굴릭소스타트를 비롯한 모든 신약 개발에 투입된 비용을 매 분기 비용 처리를 했다.
LG화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부문 내부창출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신약에서는 전 단계 연구개발비 당기 비용처리를 한다. 복제약 및 혼합백신의 경우에만 제품에 따라 1상~3상 중 발생한 지출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신약 개발의 경우 모든 비용을 당기에 처리해서 손실 전환 부담은 없다"며 "자체 회계처리 규정에 따라 신약 개발은 자산화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티굴릭소스타트, 중국 개발은 그대로…1100억원 마일스톤 남았다
LG화학은 자체 진행하던 글로벌 임상은 멈췄지만 2022년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넘겼던 중국 지역 내 개발은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은 2022년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에 중국지역에 대한 티굴릭소스타트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반환 의무가 없는 업프론트는 130억원으로 이미 수령했다. 개발 및 상업화 성과에 따른 마일스톤은 최대 1112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월 티굴릭소스타트에 대한 1상을 마치고 곧바로 7월 임상 2상을 시작했다. 최종 연구 완료 예정일은 올해 2월이었으나 여전히 2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은 미국 등 다른 글로벌 지역과 달리 통풍 치료제 관련 개발 규정과 시장 현황이 다르다"며 "중국 지역 내 개발 및 판매 권리는 파트너사인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에 있기 때문에 LG화학의 결정과는 별개로 중국 개발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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