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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숙제 안은 솔트웨어 [thebell note]

이종현 기자공개 2025-04-07 14:00:2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과정에서 회사 몸값을 높이기 위해 실적 추정치를 높이 제시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코스닥 1호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 솔트웨어도 그중 하나다. 상장 당시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지만 결과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매출 성장과 3년 연속 적자다.

재무 건전성을 위협할 만큼 큰 적자는 아니다. 그럼에도 우려를 사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대한 의문이다. 다른 클라우드 기업(CSP)의 서비스를 리셀링하는 MSP이다 보니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 실제 지난해 매출 중 수수료 명목으로 지출한 금액은 전체 매출의 73.1%에 달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올해부터 정책 변경을 예고하면서 앞으로의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기존에는 약정으로 구매한 서비스를 타사에 공유할 수 있도록 했었으나 올해 6월부터 이를 차단한다. 미리 서비스를 구매해 재판매하던 MSP로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다른 CSP의 서비스도 함께 취급하던 MSP와 달리 솔트웨어는 AWS에 올인했기에 피해도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선두 기업들과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업계 1위인 메가존의 경우 2023년 연매출 1조5000억원대까지 몸집을 불렸다. 2020년까지만 해도 솔트웨어와 엇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던 클루커스는 지난해 연매출 2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수익성 개선은 솔트웨어뿐만 아니라 대부분 MSP가 안고 있는 문제다. 그럼에도 솔트웨어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솔트웨어가 MSP 중 유일한 상장사이기 때문이다. 솔트웨어의 주가는 2022년 상장 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면서 상장유지도 확신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회사가 주목한 것은 인공지능(AI)이다. 회사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활동 중이던 AI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본격적인 AI 시대를 준비해 왔다"고 했다.

이와 관련 솔트웨어는 '자체 개발'한 한국어 AI 모델이 객관적으로 성능을 평가하는 리더보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솔트웨어가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한 AI 모델은 구글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모델을 미세조정(파인튜닝)한 것이었다. 기존 모델을 미세조정해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생성형 AI 등장 초기에나 유효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이미 투자자들의 인내심은 바닥났다.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본업의 수익성 개선과 AI 사업의 성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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