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의 투자성과]포스코퓨처엠에서 '-29%'…김원용 사외이사의 쓴웃음⑧2021년 이사회 진출 직후 주식 매입, 2023년 이후 주가 하락세 반영
이돈섭 기자공개 2025-04-03 08:17:49
[편집자주]
이달 정기주주총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기업의 이사회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새롭게 이사회에 진입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 그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사회를 떠날 채비를 하는 이들이 있다. 이사회에 합류해 재직하는 동안 몸담은 회사 주식을 취득한 경우, 임기를 마친 지금 그 투자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 사외이사 중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의 그간 투자 성과를 측정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08시1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포스코퓨처엠 이사회를 떠난 김원용 전 사외이사(사진)의 재직 기간 투자 성과는 썩 좋지 못했다. 2021년 이사회 진입과 거의 동시에 1억원의 사비를 들여 주식을 매입했지만 2023년 이차전지주 폭등 후 주가 폭락에 따른 손실이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사외이사와 함께 포스코퓨처엠 이사회에서 활동한 동료 사외이사의 경우 상당 수준의 수익을 실현하면서 김 전 사외이사 투자 성적표가 오히려 도드라졌다.김원용 전 사외이사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꼽힌다. 1954년생으로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방송학 석사와 정치커뮤니케이션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과거 17대 대통령 선거 시절,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 내 '교수 책사'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현재 법무법인 김앤장 미래사회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다양한 방송학회 경력을 바탕으로 1996년 공영방송 KBS 이사에 기용되기도 했는데, 이때를 전후로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 간 관계와 두 사람 사이 자금 거래 등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당시 김 전 사외이사는 지역 민방과 케이블 티비 인허가 등에 개입했다는 세간의 의혹을 받기도 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산학계와 정치권을 두루 거치며 상당한 인맥 지도를 형성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김 전 사외이사는 다양한 기업 이사회를 거쳤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케이티앤지 사외이사로 활동했고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호텔신라 이사회에 적을 뒀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화투자증권 이사회에 재직했고 2019년에는 포스코케미칼 이사회에 진입, 재선임을 거쳐 이달 사임했다. 2022년에는 하나증권 사외이사로 발탁돼 현재까지 이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대차 정몽구재단 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이사회 활동 당시에는 회사 주식을 장내 매입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김 전 사외이사는 2021년 포스코퓨처엠 이사회 합류 이후 주당 16만9000원씩 총 1억140만원을 투입해 주식 600주를 매입했다. 김 전 사외이사와 같은 시기 포스코퓨처엠 이사회에 진입한 이웅범 사외이사도 신규 선임 후 주식을 추가 매수해 보유량을 597주까지 늘렸고 이듬해 권오철·윤현철 등 사외이사도 각각 800주와 9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가 성장률도 폭발적이었다. 2019년 코스피 이전 상장 후 2020년 10만원대를 돌파한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전기차 수요 확대로 이차전지주가 일제히 상승하며 2023년 7월 60만원 문턱에 근접했다. 하지만 이후 전기차 수요 감소 여파로 주가는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 1일 11만9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재 김 전 사외이사의 주식 가치는 약 7200만원. 결산배당 수익(총 51만원)을 포함한 수익률은 마이너스 29% 수준이다.
주요 임원과 주주가 증권 소유 현황을 보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외이사 역시 소속 기업 주식 매매 및 보유 현황 등을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사외이사직을 내려놓으면 그 의무가 사라지기 때문에 지난달 24일 정기주총을 끝으로 이사회에서 내려온 김 전 사외이사가 지금도 주식을 그대로 갖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최근 주식을 처분했다손 치더라도 플러스(+) 수익률을 거두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 이사회를 거쳐 간 모든 사외이사가 손해를 본 건 아니다. 김 전 사외이사와 함께 이사회 활동을 시작, 비슷한 시기 주식을 매집한 LG이노텍 사장 출신 이 전 사외이사는 포스코퓨처엠 주식 597주 전량을 2022년 11월 주당 22만2500원에 매도, 1억3300만원을 현금화했다. 사외이사 선임 직후 추가 매입한 68주(주당 14만7000원)에 대한 수익률만 따져보더라도 51의 수익률을 거둔 셈. 그 역시 지난달 이사회를 떠났다.

현재 포스코퓨처엠 이사회에 적을 두고 있는 5명의 사외이사 중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외이사는 권오철 사외이사와 윤태화 사외이사 등 두 명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사외이사 보수를 현금으로 지급할 뿐, 별도의 스톡옵션을 제공하고 있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전현직 사외이사가 회사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도 "이사회 활동 중 수시로 주식을 매매하는 것이 시장에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3년 간 김 전 사외이사는 매년 이사회 출석률 100%를 기록, 이사회 안건 모두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사회 재직 시절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신규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는 데 관여했다. 포스코퓨처엠 사외이사 재선임 당시 김앤장이 포스코그룹 법률 자문을 맡은 것이 도마 위에 올라 일부 의결권 자문기관이 사외이사 독립성 확보에 문제를 제기, 재선임 안건에 반대키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포스코퓨처엠에서 '-29%'…김원용 사외이사의 쓴웃음
- [thebell interview]"상법 개정안은 자본시장 리트머스 시험지"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판사 출신 김태희 사외이사, 에스엠 성장에 통큰 베팅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현대차 유진 오 사외이사, 연평균 5% 수익률 기록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연평균 2%…운용업계 대부 정찬형 사외이사 성적표
- [2025 theBoard Forum]"밸류업 핵심은 이사회…대주주-일반주주 이해 맞춰야"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포스코홀딩스 손성규 사외이사 상속 지분 포함 5배 수익
- 상법 개정안 논쟁의 순기능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LG생활건강 저점 판단…이태희 사외이사 베팅 결과는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들썩이는 방산주, 한국항공우주 사외이사 '일거양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