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첫 관문' 넘었다…두번째 과제 '계열분리'?삼형제 독립경영 추진 전망…분할·합병·지분거래 등 다양한 방식 동원될 듯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03 07:41:58
[편집자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으로 경영권을 양도하는 작업이 본격화했다. 그룹사 사업부문을 나누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승계 재원 마련의 핵심 키로 여겨지던 한화에너지 IPO도 개시됐다. 정부와 규제 당국, 시장 관계자, 공급망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더벨은 한화그룹 승계전략을 분석하고 각 과정에서 풀어내야할 과제와 리스크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6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에 ㈜한화 지분을 증여하면서 한화그룹 지배구조 승계를 공식화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으로 ㈜한화 지분이 차등 지급되면서 승계 공식도 명확해졌다.아직 넘어야할 산은 여전히 많다. 그럼에도 삼형제간 승계비율이 1대 0.5대 0.5로 맞춰지면서 남아 있는 김 회장 소유 계열사 지분 및 자산의 증여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누가 어떤 계열사를 어떤식으로 경영할지에 대해선 여전히 명확하지는 않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중심으로 핵심 사업군이 승계되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 몫의 계열분리 방식과 시기 등은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았다.
◇윤곽 잡힌 승계구도…김동관 부회장, 의결권 절반 가졌지만
이번 김 회장의 지분 증여로 우선 삼형제간 갈등의 불씨는 일정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화그룹 안팎에서 추측했던 대로 김동관 부회장에게 가장 많은 주식이 돌아갔다. 다른 두 형제들에겐 남은 주식을 절반씩을 나눴다.
㈜한화는 한화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이 회사 지분을 소유한다는 것은 한화그룹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삼형제 모두 ㈜한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동으로 경영을 해나갈 수 있다고 볼수도 있다.
그러나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권이 승계될 가능성이 높다. 김동관 부회장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화 지분 중 절반의 의결권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최대주주로서 위상과 역할에 걸맞는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관 부회장이 독자 행사할 수 있는 ㈜한화 의결권은 최대 약 26.5% 가량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 지분 9.77%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한화에너지를 통해 11.08%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향후 김 회장의 잔여지분이 현재 비율대로 증여될 경우 추가로 5.6% 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두 동생의 의결권은 김동관 부회장 대비 각각 절반씩인 13.7%로 추정된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5.38%씩을 가지고 있다. 이어 한화에너지를 통해 각각 5.54%씩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김 회장의 잔여지분이 현재 비율대로 증여될 경우 추가로 2.83%씩을 확보할 수 있다.
◇계열분리 서막…한화에너지·㈜한화 중심 개편 전망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 독자 경영에 나설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다른 형제들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다른 형제들이 각자 계열분리해 나갈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을 거쳐 한화그룹을 세 개의 조직으로 쪼개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한화 아래 거의 모든 계열사가 포진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 등 방산과 조선, 에너지 계열사가 자회사 및 손자회사로 묶여있다. 이들 회사는 현재로선 김동관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부사장은 현재 한화생명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만큼 금융계열사를 승계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화생명, 한화손보, 한화투자증권 등이다. 마지막으로 김동선 부사장의 경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로보틱스 등을 분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계열분리 과정에서 삼형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한화 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자 보유하고 있는 ㈜한화 지분을 넘기고 계열사 지분을 사오는 형태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또 삼형제가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너지 지분도 계열 분할에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이미 한화에너지 상장(IPO) 과정에서 김동선 부사장의 경우 구주매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아워홈 인수에 투입할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기반으로 유통 등 계열사를 키워 향후 독립 경영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 계열사 분할 과정에서 ㈜한화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의 분할도 점쳐진다. 이어 한화에너지와 ㈜한화간 합병 등 복잡한 지배구조 개편이 수반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한화그룹은 '합병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한화에너지-㈜한화-각 계열사’로 이어지는 옥상옥 구조를 해체하면서도 삼형제의 지주사 지분을 희석하지 않는 방법은 양사간 합병이 유일하다.
이미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의 성장 과정에서 이같은 전략을 사용했었다. 숱한 인수합병(M&A)과 분할을 통해 한화에너지의 체급을 키웠다. 여러 M&A 과정에서 김동관 부회장 등 삼형제의 지분율을 희석되지 않았다. 오히려 김동관 부회장 등은 추가 투자금을 최소화 하면서도 한화에너지의 가치를 크게 키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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